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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6] 한국에서 개발 중인 쉐보레 볼트 EV를 타보다

20160108-_DSC5378쉐보레가 이번 CES에선 칼을 꺼냈다. 오래 전부터 루머로만 언급되던, 다른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싸고 오래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볼트(Bolt) EV를 CES에서 공개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헷갈리지 말자. 쉐보레는 기존의 하이브리드차인 볼트(Volt)와는 전혀 다른 볼트(Bolt) EV를 공개한 것이다. 기자가 테스트한 모델은 약 80%정도 완성된 상태.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 테스트 제품은 한국에서 건너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제품의 개발이 한국에서 진행되어 왔다는 뜻이다. LG전자 같은 여러 한국 기업과 협업을 해야 하는 터라 미국보다 한국에서 개발하는 게 효율적일 듯하다. 물론 정식 양산은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60107-_DSC5234디자인은 무난한 조그만 해치백 스타일이다. 시연 제품은 이런저런 위장막으로 가려놨지만 실내 부스에 전시된 차를 보면 디자인이 나쁘진 않다. 무엇보다 업데이트 된 볼트(Volt)의 디자인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60108-_DSC5380실내 계기판과 인포먼트 시스템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도 위장막으로 가려 놓았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을 평가하러 온 건 아니니 그다지 신경 쓰이진 않는다. 깔금한 핸들 뒤로 LED 계기판과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박혀 있다. 터치감은 나쁘지 않지만 좋지도 않다. 반응속도가 약 0.3초 쯤 느린 느낌. 그래도 인터페이스는 훨씬 깔끔하고 사용하기 쉬워졌다.

20160108-IMG_0947계기판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왼쪽을 보면 현재 배터리 충전 상태가 보인다. 200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하니 거의 완충된 상태나 다름없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약 322킬로미터를 운전할 수 있다. 계기판 한복판에 현재 운전 속도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지금 소비 중인 배터리 정보가 나온다. 내가 탔을 땐 히터가 켜진 상태라서 1 kW를 유지하며 소비 중이었는데 히터를 끄니 0.5 kW로 떨어졌다. 또한 배터리를 소비할 땐 그래프가 ‘Power’에, 재충전 될 땐 ‘Regen’으로 그래프가 나타나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20160108-IMG_0945쉐보레 볼트는 그 외에도 배터리 절약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이 화면에선 완충 후 배터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준다. 

20160108-IMG_0949또한 상황마다 점수를 매겨 보완한 부분을 알 수 있다.

20160108-IMG_0957가장 흥미로웠던 기능은 바로 이 부분이다. 볼트는 사용자 집의 전기 소비를 측정한 뒤 전기 소비가 최소일 때만 차를 충전해 전기 요금 폭탄은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계절에 맞춰 설정할 수 있고 차 안에서 배터리 충전을 언제 하면 좋을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20160108-IMG_0961또한 언덕 위에 사는 사람들은 ‘Hill Top Reserve’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완충하지 않고 출근하거나 집에서 나올 때 언덕을 내려가면서 남은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최대한으로 전기 요금을 절약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20160108-IMG_0963쉐보레 볼트는 일반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넘어 실제로 운전자가 걱정할만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배터리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으로 절약할 수 있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충전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이런 기능들은 테슬라에서도 볼 수 없던 것으로 상당히 신경 쓴 듯 보인다.
여기에 기어도 무척 편리하게 구성되어있다. 일반 운전모드는 가솔린 차와 다르지 않지만, 기어를 당겨 배터리 절약 모드로 바꾸고 가속을 멈추면 바로 브레이크가 걸려 속도가 줄어들면서 배터리를 재충전한다. 이 방법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가속 페달 하나로 운전을 하면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스포츠 모드도 따로 추가되어 있는데, 스포츠 모드가 전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핸들링과 빠른 가속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되니 오래 운전하려면 사용하지 않는 게 이상적이다.

20160108-_DSC5379쉐보레 볼트는 세금 혜택을 받고 약 3만 달러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약 322km를 달리면서 이 정도의 가격대를 가진 전기차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이는 저렴한 전기차를 기다린 소비자에겐 큰 희소식이나 다름없다. 단순히 저렴하고 오래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에 탑재된 운전자를 위한 편의 기능은 운전자를 위한 쉐보레의 배려가 느껴진다. 올해 테슬라도 저렴하고 좀 더 넓은 고객을 노리는 모델 3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전기차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무척 흥미롭다. 

(라스베이거스=테크G 김경범 기자)

Henry Kim
글쓴이 | Henry Kim

미국에서 글쓰는 디자이너
@henrykkim
henry@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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