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써보니! > 그래도 될만큼 LG 그램15는 가벼우니까…

그래도 될만큼 LG 그램15는 가벼우니까…

980g의 LG 그램15는 분명 매력적인 노트북이다. 큰 화면의 얇고 가벼운 특징은 ‘그램 불패 신화’라는 LG전자의 외침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이미 LG전자를 대표하는 노트북 브랜드의 한 자리를 지탱하는 지지대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중이다. 가벼운 대화면 노트북이라는 확실한 키워드를 붙잡은 15.6인치 화면의 그램15가 출시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런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귀기 전에는 몰랐던 연인의 나쁜 습관을 알게 되듯이 LG 그램15의 나쁜 습관도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가벼운 대화면 노트북’이라는 키워드 뒤의 그늘에 숨겨진 수많은 주의 사항 가운데, 딱 세 가지만 들춰본다. LG 그램15을 쓰려면 이 세 가지는 꼭 이해하고 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래도 될만큼 그램15는 가벼우니까.

미치도록 마우스가 그리울 겁니다

↑ 트랙패드 위치는 늘 지적받는 부분이나 그램15에서도 그들만의 철학(?)을 지켰다.

LG 그램15의 트랙패드의 성능, 기능이 좋지 않아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위치만 나쁠 뿐이다. 일반적으로 내장된 키보드를 통해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스페이스 바를 중심으로 양손이 나뉘기 마련이다. 따라서 트랙패드는 스페이스 바 위치에 맞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독 그램 시리즈는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그결과 오른쪽 손목이 트랙패드를 건드려 포인터가 튀거나 엉뚱한 곳을 누르게 되는 일이 잦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이런 사소한 불편함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점이다.

문서 작업을 하지 않고 트랙패드를 통한 단순 웹 서핑만 한다고 해도 마우스와 함께 쓰는 게 훨씬 편하다. 마음 편히 별도의 마우스를 연결하고 트랙패드를 끄는 것이 정신 건강상 좋다. 전통적인 백라이트의 부재와 키보드의 얕은 키감은 조금 아쉬우나 이는 개인 편차가 있으니 그냥 넘어간다. 입력장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벌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봉하는 것도 좋겠다. 그래도 될만큼 그램15는 가벼우니까.

전원 어댑터 따윈 전혀 무겁지 않아요~

↑ 별도의 충전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LG 그램 시리즈는 늘 배터리와 발열 문제로 지적받은 바 있지만, 그램15의 배터리는 전작인 그램14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 큰 화면을 넣고 가볍게 만든 그램15의 배터리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LG 전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그램 15가 최장 10.5시간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윈도의 배터리 절약 모드나 화면 밝기, 음량 등을 조절하지 않고 쓰면 작업 내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시간 남짓한 배터리 성능을 보였다. 여기에 게임과 같은 리소스가 많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따라오는 불쾌할 정도의 발열은 덤이다. 따라서 자연스레 배터리 절약 기능을 활성화하고 그램15의 성능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외부에서 작업할 때 그램15의 충전기를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충전기를 미처 챙기지 못하면 마음을 졸이며 다녀야만 했다. 그러니 그램15를 쓴다면 별도의 충전기를 함께 챙겨다니도록 하자. 다행히 그램15의 충전기는 충분히 작고 가볍다. 그래도 될만큼 그램15는 가벼우니까.

얇은 상판? 걱정마세요. 파우치가 있으니까!

980g의 가벼운 무게를 맞추기 위해 LG는 그램15의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대표적인 것이 두께다.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적용했다. 하지만 얇은 만큼 한편으로 강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특히 상판에 슬쩍 힘을 주어 누르자 휘는 정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구부러진다. 힘을 풀자 원래대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더 센 힘을 주면 원래대로 돌아올지 모르겠다.

↑ 적은 힘에도 생각보다 더 많이 휘어서 오히려 놀랐을 정도다.

이는 외부 압력에 의한 파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상판 휘어짐이 발생하면 노트북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문제가 생겨 2차 파손을 걱정해야 한다. 더구나 이 같은 휘어짐은 대체로 이용자 과실이 원인이므로 A/S를 받는 것도 녹록지 않을 듯하다. 일부러 휘려고 하지 않으면 될 수도 있는 문제다. 맞다. 하지만 사고는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일일 뿐이다. 다만 이 문제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고 싶으면 파우치나 슬리브 같은 별도의 보호대책을 세우는 게 좋을 것이다. 어디에 넣어 다닌다고 무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될만큼 그램15는 가벼우니까.

Byoungho Park
글쓴이 | 박병호(Byoungho Park)

친절하고 싶은 기사&리뷰요정. 가끔씩 찾아옵니다.
bh@techg.kr
You may also like
노트북용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발표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마스크 국내 출시
LG전자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50 외장 그래픽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노트북 LG 그램 16을 공개했습니다.
16대 18 화면비의 LG 듀얼업 모니터 공개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