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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끝내주는 게이밍 태블릿, 에이서 프레데터 8

작년 9월 발표되었고, 12월 국내에 처음 소개가 되었던 에이서의 게이밍 태블릿 ‘프레데터 8’을 살펴보자. 게이밍 PC, 게이밍 노트북은 흔하게 들려 익숙한데, 게이밍 태블릿이라니,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모바일 게임이 옵션 타협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특별히 하드웨어 교체가 되는 것도 아니고, 큰 폭으로 차이가 나기 힘든 구조상 게이밍이란 이름을 붙이는 게 아주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어쨌건 이녀석은 에이서가 내놓는 게이밍 시리즈 ‘프레데터’이름을 하사받은 나름 특별한 태블릿이란다. 본인도 이런 의구심이 걱정이었는지 스피커를 무려 네 개나 달고 태어났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달린 스피커가 다 그게 그거라 생각하겠지만 확실히 다르다. 다른 곳과 다르게 붉은 색으로 칠을 하고 ‘나 스피커다’ 강조할 자격은 있다는 말이다.

왜냐고? 소리가 끝내준다. 무려 게이밍 태블릿인데 게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소리를 말할 정도로 끝내준다. 독특한 생김새, 컨셉, 부품 등 할려면이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우선 ‘음질’이 최고다. 지금까지 써봤던 어떤 제품과도 비교되지 않는다. 물론 애플의 아이패드가 쩌렁쩌렁한 소리로 유명하긴 하지만 이건 조금 다른 괘다.

네 귀퉁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무척 입체적으로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런 느낌은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볼때, 스피커가 내 얼굴을 비출때 가능하다. 조금 각도가 틀어지면 그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 당연하지만 원본 소스의 음질도 중요하다. 넷플릭스에 들어있는 영화의 음질은 좋았지만, 푹(Pooq)의 영상들은 평이한 소리를 들려줬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진동 모터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가령, 레이싱 게임에서 자동차가 벽에 부딪히면 느껴지는 진동이 무척 독특하다. 레이싱용 핸들에 들어있는 ‘포스 피드백’에 가까운 기능이다. 전화 기능이 들어있지 않은 스마트폰에 진동 모터가 들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게임만을 위해서 태어난 덕분인지 과분한 부품을 품고 있다.

프레데터를 위해 준비된 자체 앱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화면과 소리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상황에 맞게 미리 설정된 세팅값을 불러올 수 있는 앱이 미리 준비되어 입 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화면을 깨우거나, 화면 캡쳐 등 편의 기능과 달력, 메모, 계산기등 자주 쓰이는 간단한 앱을 빠르게 불러오는 가젯 기능도 눈에 띄는 재주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게임을 하면 가끔 화면이 부드럽지 못하고, 일반 사용시에도 간혹 굼뜬 모습을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4420mAh 수준으로 작지는 않지만 2시간 정도 게임을 즐기면 약 60%로 떨어진 배터리 용량에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특별히 잡을 곳이 없는 태블릿 특성상, 아래쪽 스피커를 자꾸 손으로 감싸쥐게 된다는 점도 살짝 불편하다. 신경써서 가리지 않도록 잡는다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지만 게임에 집중하고 손이 힘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스피커를 가로 막는다.

그 밖에 다른 구석은 평이하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얹었지만, 일반 이용자가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테니 8인치 태블릿으로서 갖출 것은 모두 갖췄고, 부족한 부분은 딱히 없다 말하겠다. 앞서 이야기한 단점도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수준이라 생각할 수 있다.

‘별거 없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힘든 태블릿 시장에서 이정도 도전은 대단히 참신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에이서 프레데터 8은 특별할 것 없는 태블릿 시장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품고 태어난 재미있는 녀석이다. 스마트폰이 덩치를 점점 키우면서 설 곳을 잃어가는 태블릿이지만, 여전히 조금 더 큰 디스플레이에 대한 욕구는 남아있다. 에이서 프레데터 8은 게임, 또는 영상을 조금 더 넓은 화면에서 그리고 더욱 멋진 소리고 듣고 싶은 소비자에게 매우 좋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Shougo.KIM
글쓴이 | SHOUGO(Sang Oh Kim)

일본에 살았습니다. 일본을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IT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IT를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shougo.kim@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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