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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99달러의 OLO 3D 프린터, 이거 사기 아니겠지?

3D 프린터가 공개된 후 이를 대중화하려는 시도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비싼 가격은 늘 3D 프린터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하다. 그것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3D 프린터란다. 최근 킥스타터를 통해 선보인 3D 프린터 OLO는 본래 있던 스마트폰과 재질의 특성을 이용해 3D 프린터를 값싸게 구성했는데, 구성 자체가 매우 특이하다. 심지어 사기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OLO의 원리는 간단하다. 먼저 스마트폰에 OLO앱을 설치한다. 이 앱에 3D 프린트를 위한 설계도를 넣으면 일정 단위로 잘라 레이어별로 흰색과 검은색을 통해 도면을 표시한다. OLO에는 데이라이트 레진(Daylights Resins)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UV레진 등은 자외선을 쪼여 굳게 할 수 있는 광경화수지(光硬化樹脂)다. OLO에 들어가는 레진은 스마트폰의 빛으로 경화가 일어난다는 게 OLO의 설명이다. 이를 이용해 레이어별로 3D 구조물을 만드는 게 OLO의 원리다.

 OLO 동영상에서 아이폰 6를 이용한 작은 구조물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아래의 사진이 42x20x20mm의 복잡한 형태의 구조물을 출력한 것인데, 이런 출력도 할 수 있다. 물론 그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는 것은 함정이다.

↑ OLO로 제작한 3D 구조물 (출처 | 킥스타터 OLO 3D)

OLO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작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정 좌표에 특정주파광을 쏘는 장치를 스마트폰이 담당해 정교한 부품을 넣지 않아도 되었고, 동시에 무게도 줄일 수 있었다. OLO에는 레진을 넣는 수조와 이 안에 레이어별로 층을 올리는 부품만 담았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설계 데이터 전송이라는 특징을 갖췄다. OLO의 설명에 따르면 앱에 기본적인 3D 설계도가 탑재돼 있으며, 이용자는 스스로 3D 데이터를 촬영해서 제작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 STL, OBJ, PLY 파일로 설계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데이터는 스마트폰끼리 공유할 수 있고, OLO를 통해 프린트할 수 있다.

↑ OLO에서 제공하는 레진, 종류에 따라 물성이 다르다. (출처 | 킥스타터 OLO 3D)

↑ OLO에서 제공하는 레진, 종류에 따라 물성이 다르다. (출처 | 킥스타터 OLO 3D)

OLO에서 소개하는 주광 레진(Daylight Resins)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물성(物性)이 있어 어떤 종류의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완성된 제품의 물성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AA 건전지 4개로 동작하는 OLO는 현재 5.8인치 이하의 납작한(almost flat) 스마트폰을 지원하고, 최대 76x128x52mm 크기까지 3D 프린트할 수 있다.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플랫폼을 지원하고 이후 태블릿을 위한 더 큰 기기의 OLO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우선 스마트폰을 장시간 켜놔야 한다는 점에서 번인이 우려되는 AMOLED 제품은 쓰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을 전혀 쓰지 못한다는 점도 OLO 제품의 아쉬운 점이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라 개발사의 레진만 써야 한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잠시 저버릴 정도로 OLO의 가격은 매력적이다. 단돈 99달러만 있으면 OLO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킥스타터의 많은 이용자도 같은 생각인 듯하다. 모금 마감 기간은 약 열흘 정도 남았으나 모금액은 2백만 달러를 넘어섰다. 애초 목표한 금액의 2500%를 초과 달성했다. OLO는 올해 7월 중 생산을 시작해 8월 내에는 미국 내 발송, 10월 전에는 국제 배송을 시행할 예정이다.

출처 : 킥스타터 OLO 3D

Byoungho Park
글쓴이 | 박병호(Byoung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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