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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으로 돌아간 핏비트 블레이즈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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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CES 2016에서 처음 공개된 핏비트의 새로운 스마트 워치 ‘핏비트 블레이즈’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핏비트 블레이즈는 핏비트로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존에 갖고 있던 피트니스 기능에 알림 기능과 스마트폰 제어 기능을 더한 재미있는 녀석이다.

제품에 대한 평부터 먼저 해볼까? 한마디로 즐거움과 아쉬움이 함께 묻어난 제품이다. 회초리 한 대에 연고 한 번을 발라야 하는 상황인 게다. 그나마 웨어러블 업계에서 잔뼈 굵은 핏비트기에 만족감이 좀더 큰 것은 위안이 되긴 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한글화’다. 이번에 출시된 핏비트 알타와 핏비트 블레이즈는 한글을 야무지게 배우고 돌아왔다. 덕분에 전화와 메시지 알림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전 ‘핏비트 차지’도 전화, 메시지 알림 기능이 있었지만, 한글을 표시할 수 없어 작은 아이콘으로 대체된 바 있다.

그 다음은 디스플레이.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스마트워치에 견주자면 이걸 장점으로 말하는 게 어이 없는 일이지만, 핏비트에게 있어 매우 큰 변화다. 처음으로 여러 색을 표시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화려하진 않지만 알록달록한 화면으로 각각의 정보를 표시해 사용자의 지루함을 달랜다.

워치 페이스(시계 화면)에 따라 표시하는 정보도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화면에서 걸음, 심박, 소모된 칼로리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넓은 화면을 충분히 활용해 정보를 표시한다.

별 것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음악을 제어하는 기능도 들어있다. 알림을 켜고 끄는 옵션과 함께 음악 재생과 넘김 등을 만질 수 있는데, 기본 음악 플레이어는 물론, 유료 스트리밍 앱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더구나 재생되고 있는 곡명도 정확히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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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대한 솔루션도 확실하다. 대부분 웨어러블이 지니고 있는 기능이지만, 피트니스 분야만큼은 핏비트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다. 핏비트 블레이즈에서도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간단한 운동을 진행할 수 있고, 특별히 설정을 만지지 않아도 운동 시간을 스스로 알아채 체크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밴드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두 제품의 멋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다양한 색상 밴드는 물론, 가죽과 금속 밴드도 함께 판매한다. 그동안 핏비트의 밴드가 낡아 헐거워지면 제품을 통째로 바꿔야만 했는데, 한결 편해진 느낌이다. 다양한 복장과 상황에 유연하게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물론 장점이다.

칭찬은 여기까지. 이제 회초리를 들 차례가 왔다. 먼저 핏비트의 고집에서 오는 답답함이다. ‘함께 걷자’는 애플의 프로포즈를 쿨하게 차버리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멋쟁이기는 하지만 폐쇄성이 짙다.

그동안의 제품들이 간략한 정보만 표시하는 밴드 수준이었기에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널찍한 그것도 컬러 디스플레이를 얹는 순간, 이용자들의 바람은 더 넓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많은 워치페이스가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화면도 넓고 알록달록한 화면을 얹었으니 당연할 것이다. 개발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만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SDK를 공개하고 핏비트 스토어를 준비하던, 워치페이스 공모전을 기획해야 할 시기일지 모른다.

앞으로는 기능과 솔루션뿐 아니라 제품의 스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기능도 많아졌고, 화면도 커졌다. 조금씩 느려지는 핏비트를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스마트워치’라는 이름에 주어지는 부담감은 이전과 다를 것이다.

핏비트 블레이즈는 ‘처음으로’란 단어가 많이 필요한 제품이다. 널찍한 컬러 디스플레이와 가죽과 스틸까지 준비한 교체형 밴드, 스마트폰 제어는 물론, 전화, 문자, 캘린더의 알림까지 표시해주는 기능 등 이전까지 핏비트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도전들이 녹아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핏비트가 자랑하는 24시간 심박 체크 기능과 5일을 정확하게 버텨내는 배터리 성능, 그리고 운동을 스스로 체크하는 기능 등 그동안 쌓아왔던 매력적인 재주도 모두 품고 있다. 새로운 시도 속에서 풀어야 할 숙제를 만들어준 제품인 것은 맞다. 다만 여전히 운동을 좋아하면서 평소 손목을 비워 둔 이라면 고민 없이 지갑을 열 만하다. 물론 다른 스마트워치가 싫다면 말이다.

Shougo.KIM
글쓴이 | SHOUGO(Sang Oh Kim)

일본에 살았습니다. 일본을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IT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IT를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shougo.kim@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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