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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GTX1050, 그래픽 카드 게임을 끝내려는 엔비디아

요즘 분기별 세계 PC 판매량 보고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시간이 갈수록 판매가 줄어드는 PC의 동향과 별개로 게이밍 PC 시장은 지속성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한 줄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점이다. 아마도 PC의 주요 소비처였던 비즈니스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인한 PC의 판매량은 썰물 빠지듯 줄더라도 새로운 시장의 성장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본 뒤에 PC 게이밍 업체들 중 눈치 빠르게 움직인 곳이 몇몇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게이밍 기어를 갖춰도 기본적인 PC 성능, 특히 그래픽 카드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법. 문제는 새로운 세대의 그래픽 카드가 쏟아지고 있는데, 막상 그래픽 카드에 투자하려고 지갑 열려니 적지 않은 부담에 한숨부터 나온다. 아마도 그 한숨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이하 GTX1050)을 만나면 멈출지도 모르겠다.

엔비디아는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후 2시에 웹 미팅을 통해 10월 25일 출시할 GTX1050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미 지포스 GTX1080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하위 버전들을 발표해온 터여서 시리즈 숫자만 놓고 볼 때 GTX1050은 10세대 지포스 그래픽 카드 중 가장 낮은 성능을 가진 제품인 것은 틀림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성능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장 큰 제품일 수도 있다.

GTX1050_ (10)엔비디아가 GTX1050에서 겨냥한 시장을 설명하기에 앞서 GTX1050의 구성과 가격을 먼저 보자. GTX1050은 두 가지 레퍼런스로 나온다. 지포스 GTX1050과 GTX1050 Ti다. GTX1050은 640개 쿠다 코어와 2GB램, 75W의 열설계전력을 갖추고 109달러에 출시된다. GTX1050 Ti는 768개 쿠다 코어와 4GB램, 75W 설계 전력에 139달러에 출시된다. 파운더스 에디션은 출시하지 않는다. 기본 클럭은 1.3GHz, 부스트 클럭은 1.4GHz다. 국내 판매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15만원 안팎의 10세대 지포스 그래픽 카드 출현은 기대해도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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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게임은 2013년에 비해 3배 더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TX1050을 과하게 설명하지 않고 이 제품이 얼마나 현실적인 제품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성능. GTX1050은 풀HD(1,920×1,080) 해상도의 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기준만 충족한다. 최근에 출시한 게임을 풀HD로 즐길 때 60프레임이 넘는 것을 목표로 했고, 그것을 충족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4년 전 출시했던 GTX650의 3배 높은 성능이다. GTX650에서 20프레임이 겨우 넘는 게임들이 GTX1050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버워치, 기어즈 오브 워 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레기온은 GTX1050에서 실행할 때 모두 60프레임을 넘기는 게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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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1050은 따로 외부 전원을 쓸 필요 없다.

더 흥미로운 점은 GTX1050이 값싸게 게이밍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이들에게 매우 쉬운 옵션이라는 점이다. 열설계전력을 75W까지 내렸고, 그 결과 전원공급장치로부터 추가 전원을 끌어와 쓰지 않아도 메인보드에 꽂은 그래픽 카드가 작동한다. 추가 전력도 필요 없고 설치도 쉽다는 이야기다. 물론 엔비디아는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에서 외부 전력을 쓰지 않도록 했는데, 이는 제조사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고 질의응답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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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PC에 그래픽 카드만 바꿔도 게이밍 PC로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엔비디아

또 하나, 종전에 엔비디아는 구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서 그래픽 카드만 바꾸는 것에 대해 말을 아꼈는데, 이번 브리핑에서 하스웰 기반 PC에 GTX1050만 바꾸었을 때의 효과에 대해서 설명했다. PC를 업그레이드할 필요 없이 GTX1050으로 그래픽 카드만 바꿔도 최신 프로세서의 PC로 바꾸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몇 년 전 PC를 갖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좀더 값싸지만 효율적인 업그레이드를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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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1050을 썼을 때와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주요 게임의 프레임 변화

하지만 PC 게이밍에 필요하지 않은 이외의 것은 모두 제외했다.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통해 GTX1050은 더 많은 연산을 요구하는 가상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앞서 GTX1060에서 SLI를 지원하지 않은 것처럼 GTX1050 역시 SLI는 활용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위한 물리 엔진용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전방위 게임 캡처 툴인 안셀(Ansel)은 문제 없이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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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시장의 성장이 PC 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쉬운 설치와 값싼 업그레이드, 최신 게임에 필요한 성능까지 담보한 GTX1050이 노리는 것은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는 PC 게이머다. 이미 e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3억 달러에 이르고 상금 규모 2천만 달러가 넘는 게임 대회가 펼쳐지면서 탄탄하게 구축되고 있는 PC 게이밍 시장에서 GTX1050으로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기능 없이 오직 PC 게이밍만 특화한 값싼 그래픽 카드는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이고 엔비디아는 이를 공략하는 제품을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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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 PC 게이밍 시장

GTX1050은 기본적으로 엔비디아의 10세대 그래픽 아키텍처가 갖고 있는 특징은 그대로 몸에 지니고 있는 그래픽 카드다. 메모리 압축 같은 파스칼 아키텍처의 효율성은 유지하면서 성능은 오늘날 게이밍에 맞춘 수준으로 낮췄다. 한마디로 오늘날 게이머가 요구하는 딱 그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말은 현재의 게이밍 수준에 맞춘 것이지만, 어차피 몇 년 뒤 PC 게이밍을 업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민을 덜어준다. 어쩌면 지금 시점의 PC 게이밍 그래픽 카드의 게임은 여기서 끝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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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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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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