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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 VS 비츠 바이 드레 파워비츠 3

아이폰 7 플러스를 구입한 뒤 한동안 라이트닝 이어팟을 사용했다. 큰 문제는 없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팟과 큰 차이도 없을 뿐더러 iOS 10 이후로 다른 iOS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이폰 7에서 이어폰 단자가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올 때부터 운동을 할 때 쓸 무선 이어폰을 고민했던 내게 있어 에어팟은 지름을 부르는 것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곧바로 기쁨보다 슬픔이 찾아왔다. 에어팟의 출시가 미뤄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제는 기다리지 지친다는 말 이외에 할말이 없게 됐다.

덕분에 한 가지 시름은 덜었다. 에어팟의 출시가 미뤄진 슬픔은 컸지만, 사실 과격한 움직임에 쉽게 빠질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에어팟의 출시가 미뤄진 것을 이유로 결국 다른 스포츠 이어 밴드를 찾기로 했다. 때마침 애플이 아이폰 이벤트에서 공개했던 비츠 바이 드레의 파워비츠 3가 출시됐다. 여기에 제품 리콜로 한바탕 난리를 친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도 다시 출시됐다.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는 몇 달 전에 나왔으나 제품 구조의 문제 때문에 모든 제품을 수거하고 잠시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두 이어폰을 함께 써보기로 했다. 이왕이면 더 좋은 것을 써야 하니까.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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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 바이 닥터 드레 파워비츠 3

이 부분은 아마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된다. 겉모습만 따진다면 파워비츠 3가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형적인 운동용 이어폰처럼 생겼고 비츠 바이 드레 브랜드 답게 디자인도 잘 뽑았다. 상대적으로 보스의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는 단순하지만 각 이어폰 헤드 부분이 튀어나와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착용했을 땐 헤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튀어나오지 않아 무난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굳이 디자인만 비교하자면 파워비츠 3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착용감 & 사용성

아마 운동용 이어폰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결과는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의 압승이다. 이 이어폰의 착용감은 거의 완벽함에 가깝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선 이어폰 헤드 자체가 귀에 단단히 고정되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래 착용해도 편하고 예전에 사용하던 다른 보스 이어폰과 거의 같은 편안함이다. 이어폰 줄도 어떤 재질인지 궁금할 정도로 훌륭하다. 예전 베오플레이의 H5를 썼을 때 가장 큰 불만이 줄 재질과 그로 인해 들리는 터치 노이즈였는데 이 제품에서는 그런 불편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줄은 목에 가볍에 얹어져있고 누었을 때도 목 부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터치 노이즈도 거의 없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줄이 운동하다가 한쪽으로 치우칠 때가 있는데 동봉된 클립으로 옷에 고정하면 그 문제조차 사라진다. 클립을 사용함으로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을 땐 온세 고정되고 그나마 들리던 약간의 터치 노이즈도 사라진다. 

리모트도 현명하게 디자인되었다. 익숙한 오른쪽에 위치해있고 손으로 접근하기 쉽다. 이어폰을 착용하면 마이크 부분이 안쪽으로 위치해 통화할 때 마이크가 입에 좀 더 가깝에 디자인 되었다. 리모트 버튼은 처음엔 약간 누르기 힘든 고무 재질로 되어있는데 적응되면 쓸만하다. Micro USB 단자도 커버가 있어 땀으로 인한 기기 고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플러스로 최대 두 기기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고 QC35처럼 앱으로 페어링 기기를 설정할 수 있다. 운동용이니 여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일은 거의 없겠다 싶지만 지원하는 게 어디인가. 

압승이라고 하기엔 파워비츠 3의 착용감은 훌륭한 편이다. 다만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가 너무 완벽하게 디자인 되었을뿐. 인이어 타입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편인데도 파워비츠 3는 무척 편안했다. 귀에 거는 행어도 안경을 쓰는 사람으로서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오래 착용하면 가끔 귀가 아플 때가 종종 있다. 보스 이어폰은 클립이 있다면 파워비츠 3은 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이게 무게 중심을 잡아줘서 격한 운동을 할 때 어느정도 줄 길이를 잡아준다. 하지만 조절할 때 뻑뻑함이 있고 보스 이어폰처럼 완벽하게 고정되진 않는다. 리모트 버튼은 누르기 쉽지만 왼쪽에 위치해있고 목 뒤쪽에 위치해 접근하기 상대적으로 어렵다. Micro USB 단자는 실링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그에 비해 파워비츠 3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플 W1칩을 탑재해 쉬운 블루투스 페어링과 iCloud 연동을 통해 다른 애플 기기를 사용할 때 추가 페어링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다만 이 장점은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의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넘어서기엔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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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

음질

이 부분이 지극히 개인차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를 선호한다. 밸런스가 강조된 QC35와 비교하면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저음이 조금 더 추가되었다. 하지만 예전 보스 제품을 써봤다면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운동용이니 저음이 좀 울리는 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밸런스는 어느정도 유지한 상태로 저음이 살짝 강조되니 아주 무난한 운동용 이어폰의 음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워비츠 3는 저음이 조금 더 강하다. 그리고 비교하면 약간 빈 소리가 난다. 큰 차이는 아니고 저음이 둥둥거리는 걸 선호한다면 오히려 파워비츠 3가 나을 수도 있다. 나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더 중요하므로 보스 손을 들어주겠다.

배터리

파워비츠 3의 압승이다. 애플이 W1칩에 뭔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배터리 수명이 기존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두 배나 뛰었다. 실제로 사용했을 때에도 12시간을 가깝게 채울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절반인 약 6시간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매일 약 두 시간정도 운동하는데 일 주일동안 사용하려면 중간 충전은 필수다.

전체적 총평

배터리는 조금 아쉽지만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의 승리다. 사실 배터리도 나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운동용으로만 쓰고 운동이 끝난 후에 충전시키는 건 나에겐 그리 번거로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배터리 때문에 파워비츠 3를 선택하기엔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의 완벽에 가까운 착용감이 이미 내 마을을 돌려놓았다. 하지만 다시 강조한다. 파워비츠 3도 무척 훌륭한 제품이다. 만약 저음이 더 강조된 음질이나 더 긴 배터리를 원한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게 더욱 현명할 것이다. 하지만 운동할 때 줄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싶지 않다면, 또는 완벽한 착용감을 원한다면 나는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를 강하게 추천한다.

P.S. 보스 사운드스포트 와이어리스는 149달러인데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Pulse 모델은 199달러다. 나는 이미 애플 워치로 심박을 기록하니 굳이 이 제품을 살 필요가 없었다. 비츠 바이 드레 파워비츠 3는 199달러로 보스보다 50달러 더 비싸다.

Henry Kim
글쓴이 | Henry Kim

미국에서 글쓰는 디자이너
@henrykkim
henry@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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