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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7] 소니 엑스페리아 XZ1, AR을 향해 가다

t_xperia_xz1_04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소니가 오래 전부터 증강 현실을 쉽게 즐기는 제품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모른다. 2013년 증강 현실을 경험하는 AR 이펙트(AR Effect)를 엑스페리아 Z1에 처음 적용한 이후 꾸준하게 기능을 개선해 왔음에도 마치 증강 현실을 흉내내는 기분을 내는 가벼운 데모 정도로만 여겼을 뿐, 그 이상의 제품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소니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이들도 AR 이펙트만 들어 있는 엑스페리아 Z 스마트폰을 굳이 증강 현실폰이라고 강조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IFA2017이 끝나면 AR 분야에 대한 소니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는 조금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증강 현실에 익숙해지는 좀더 쉬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할 때 소니 스마트폰을 보라고 말할 수도 있어서다. 물론 AR 이펙트 때문은 아니다. IFA2017에 등장한 엑스페리아 XZ1과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에 이미 포함된, 그리고 MWC2017에서 발표했던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3D 크리에이터(3D Creatior)가 소니 스마트폰을 증강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의 한 주제로 올리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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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크리에이터는 스마트폰으로 사물을 스캔해 3D 디지털 모델로 저장할 수 있다.

아직 3D 크리에이터에 대해 자세히 말하진 않았지만, 이 이야기의 시작에는 이미 한 가지 난제가 숨어 있다. 소니를 증강 현실 스마트폰의 잠재적 능력자로 부상 시킨 것이 어째서 증강 현실을 경험하게 만들었던 AR 이펙트가 아니라 3D 크리에이터냐는 점이다.

실제로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나 콘텐츠를 올리는 증강 현실을 즐기려면 AR 이펙트면 충분하다. 평평한 책상이나 실내에서 AR 이펙트를 실행한 다음 콘텐츠를 불러오면 그 공간에 맞게 콘텐츠가 배치되고, 비록 소니 스마트폰의 화면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도 우리는 마치 그 콘텐츠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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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스캔 모드가 있지만, IFA 현장에서는 얼굴 스캔만 작동한다.

문제는 AR 이펙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제약이다. 소니가 수년 전에 AR 이펙트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AR 이펙트의 콘텐츠는 모두 소니의 손을 거친 것들이었다. 이용자가 직접 만들거나 다른 개발사의 참여가 불가능한 나머지 이용자들은 소니가 주는 대로 AR 이펙트를 즐겨야만 했던 것이다. AR 이펙트가 증강 현실의 기본은 갖췄다 해도 이용자가 창의적으로 즐길 수 없었기 때문에 소니 스마트폰의 증강 현실은 사실 큰 의미를 두기 힘들었다. AR 이펙트가 아닌 다양한 증강 현실 앱을 내놨다면, 또는 다른 AR 플랫폼과 호환된다면 이야기라도 달랐을 테지만, 소니는 어느 것 하나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처럼 AR 이펙트 중심의 증강 현실 환경에서 특별한 변화를 주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던 소니의 달라진 자세의 첫 증거가 바로 3D 크리에이터다. 콘텐츠가 부족한 AR 이펙트의 문제를 보완하는 동시에 이용자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소니가 엑스페리아 XZ1에 3D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도구를 심어 놓은 것이다.

t_xperia_xz1_3d_creator_033D 크리에이터는 말 그대로 3D 콘텐츠를 제작하는 도구다. 공간을 인지하는 증강 현실에서 꼭 필요한 입체적인 3D 콘텐츠를 이용자가 직접 쉽게 만들고 적용한다. 그런데 만드는 방법 자체가 어렵지 않다. 이용자가 전문적인 3D 모델 제작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소니 엑스페리아 XZ1과 컴팩트, 그리고 업데이트 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쉬운 3D 모델 제작의 핵심은 ‘3D 스캐닝’이다. 문서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스캐너처럼 현실의 사물이나 사람의 모습을 3D 데이터로 곧바로 저장하는 재주가 2017년 소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간 것이다. 얼굴 또는 머리 전체, 음식, 그리고 자유 스캔 등 4가지의 3D 스캐닝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스마트폰은 해당 오브젝트에 맞는 사물 인식 기능을 켜고 그에 맞는 스캔 방법을 일러준다. 다만 IFA 현장에서는 얼굴 스캔 모드만 쓸 수 있는 상태였는데,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로 꼿꼿이 앉은 채 10~20여초 정도 버티면 실제와 같은 얼굴 모델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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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3D 데이터. 정면에서 볼 때만 사진처럼 보일 뿐 얼굴의 상하좌우로 돌려볼 수 있다.

3D 크리에이터는 3D 데이터를 만들고 둘러보는 것에서 할 일을 끝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크리에이터’의 의미 대로 3D 데이터를 이용해 증강 현실이나 스마트폰, 인터넷, 3D 프린터에서 써먹을 수 있는 창의적 콘텐츠의 제작과 공유, 실물 출력 등 다양한 활용까지 고려한 도구다. AR 이펙트에서 이 데이터를 불러와 놀 수도 있고, 스마트폰의 라이브 배경화면으로도 쓸 수 있으며, 3D 프린터용 데이터로 내보낼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고약한 점이라면 이 3D 모델의 형식이 소니에서 독자 고안한 것이라는 점이라서 다른 장치에서 볼 때 전용 뷰어를 써야 하는 부분이다. 독자 포맷이라도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도록 준비하긴 했지만, 웹 뷰어를 이용하지 않고 보는 방법이 없어 SNS 같은 곳에서 공유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t_xperia_xz1_3d_creator_05어쨌거나 특별한 하드웨어를 더 추가하지 않았음에도 엑스페리아 XZ1과 XZ1 컴팩트, 그리고 곧 업데이트될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들어갈 3D 크리에이터로 만들어진 3D 모델을 당장 활용한 재미는 AR 이펙트다. 아마도 증강 현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상되는 부분이다. 움직이는 캐릭터에 3D로 만들어진 얼굴을 선택한 뒤 AR 이펙트에서 실행하면 실제 공간에 자기 얼굴이 들어간 캐릭터가 돌아다니거나 정해진 행동을 하는데, 그 옆에서 그 행동을 따라하며 운동을 하거나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창의적 재미를 찾는 것은 이용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용자들이 이러한 재미를 붙이는 동안 소니는 3D로 만들어진 다양한 모델을 다른 환경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찾으러 나설 듯하다. AR 이펙트 같은 기본 도구를 넘어 좀더 확장된 증강 현실에서 활용하는 방법이나, 플레이스테이션의 프로필, 또는 게임 캐릭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소니는 증강 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고 있고, 플레이스테이션용 NBA 게임이나 축구 게임 등 스포츠 게임에 3D 크리에이터로 완성한 3D 모델을 넣어 게임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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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크리에이터의 스캔 데이터를 인형 캐릭터에 넣은 뒤 AR 이펙터에서 불러오면 증강 현실 모드로 캐릭터를 다룰 수 있다.

이처럼 3D 크리에이터로 만든 일상의 3D 콘텐츠가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될수록 그동안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으로만 인식했던 3D를 보편적인 영역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계를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증강 현실 뿐만 아니라 가상 현실, 복합 현실 등 여러 시각 현실 분야를 일상의 3D 콘텐츠로 채움으로써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들 수도 있다. 평면 프로필 사진이나, 그냥 비슷하게 보이는 3D 모델의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다양한 시각 현실의 SNS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3D 크리에이터는 하나의 기능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미래의 시각 현실에 대한 상황까지 상상하게 만들면서도, 당장 소니 엑스페리아 XZ1과 XZ1 컴팩트, XZ 프리미엄을 증강 현실 스마트폰으로 이해시키는 여러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열쇠다. 쉬운 제작, 편한 즐거움 등 대부분이 상관 없게 여겨 왔던 증강 현실 같은 시각 현실에 대한 거부감과 ‘3D는 어렵다’는 인식의 장벽을 낮추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t_xperia_xz1_01물론 아직 제품을 출시하기 전이기에 벌써 이용자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변화는 소니 엑스페리아 XZ1과 XZ1 컴팩트, XZ  프리미엄을 AR 스마트폰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애매한 평가를 받았던 소니 스마트폰의 증강 현실이 이제야 정상 궤도를 달리기 위한 첫 바퀴를 레일 위에 잘 올려놓았다는 평가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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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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