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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도전과 새로운 도약 사이, WF-10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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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소니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더한 무선 헤드셋 3종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을 꼽자면 완전 무선 이어폰인 WF-1000X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완전 무선 이어폰은 편의성과 음질 사이에서 편의성에 좀 더 무게를 둔 리시버다. 선이 사라진 블루투스 이어폰이 출시되면서, 이제는 음악을 들을 때 거추장거리는 선을 잠시 잊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소니는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소음 없는’ 옵션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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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편의성에 혹해 완전 무섬 이어폰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끼얹은’ WF-1000X는 자연스레 눈이 더 갈 수밖에 없었다.

블랙과 골드의 두 가지 색상을 지원하며, 골드는 골드라기보다 크림색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유선형 느낌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가줬다. 조심스레 손으로 들어봤다. 생긴 것과 다르게 유닛당 6.8g. 두 개를 다해도 15g이 채 되지 않은 가벼움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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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단에는 전원 혹은 조작 버튼이 있고 옆면에는 외부 소리를 수집하는 마이크가 보인다. 반투명한 끝부분을 따라 보이는 3D 프린터 안테나도 인상적이다.

전용 케이스는 길쭉한 모양이다. 다른 완전 무선형 이어폰과 비교하더라도 부피가 상당한 느낌이다. 넉넉한 배터리를 담기 위해 부피는 어느 정도 희생할 수밖에 없겠으나, 가볍게 들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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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을 위해서 방향을 맞춰 끼워야 한다. 여태까지 쓰던 이어폰이 그랬기에 자리에 맞춰 넣고 무심히 뚜껑을 닫았다가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문제는 케이스에 담는 방법이 틀렸다. 이어폰을 고정하는 후크가 있어 딸깍. 하고 이어폰이 고정될 때까지 눌러야 한다. 이어폰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제대로 고정한 것이다.

차징 케이스는 WF-1000X를 2회 정도 충전할 수 있다. 그래서 WF-1000X의 기본 재생시간 3시간이 더해 최대 재생시간은 약 9시간이다. 조금은 짧다 생각할 수 있지만, 출퇴근길. 짧은 산책에 동반할 이어폰으로는 적당한 시간이다.

이어폰에는 하이브리드 이어버드와 컴포트 이어버드 두 종류가 제공된다. 재질부터 크기까지 세세하게 나뉜 이어버드는 소니가 이용자를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방증도 되지만, 착용감과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이어버드에 따라 많이 갈릴 수 있다는 소리도 된다. 자신에게 맞는 소재와 크기를 골라야 성능도 만족도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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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1000X를 귀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 생각보다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어색하다. 이미 여기서부터 차음력이 상당한 느낌이다. 이 상태에서 차징 케이스에 있는 NFC 태그로, 혹은 블루투스로 제품과 연결하면 된다.

헤드폰 커넥트(Headphone Connect) 앱을 이용하면 좀 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만, 번거롭다면 쓰지 않아도 괜찮다. 이 말은 다시 말해 헤드폰 커넥트로 지원하는 기능이 적고 차이가 미미하다는 소리다.

반나절 정도 이어폰을 끼고 다녔다. 앱에서 말하는 ‘노이즈 취소'(앱에서 표기되는 내용인데, 번역의 문제인 듯하다.) 기능은 어떨까? 전작인 MDR-1000X를 써본 경험을 되돌아보자면, 실망스럽다. 체급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부족하다. 소음을 어느 정도 잡아는 주지만, 여타 다른 노이즈 캔슬링과 비교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길을 걸어가며 켜놔도 전혀 지장 없을 정도다.

오히려 귀를 강하게 압박하는 차음력 덕분에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더 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비한 노이즈 캔슬링은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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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결 문제. 초기에 해외 구매자들의 물품 취소 소식이 연결 문제를 제품 불량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식으로 출시해 이런 문제를 씻어내는 듯했다. 그리고 반나절 정도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들어본 결과 연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느꼈다.

헤드폰 커넥트에서 안정적인 연결 우선(SBC 코덱 이용) 모드를 설정했음에도 걸어 다니면서 좌우의 음량이 달라지는 현상, 그리고 한쪽이 들리지 않거나 좌우의 노래 싱크가 안 맞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의 한계라는 걸 알면서도 불유쾌한 기분이다. 하물며, 시중에 나온 완전 무선 이어폰 중 비싼 가격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면 더더욱 그렇다.

완전 무선 이어폰에 노이즈 캔슬링을 더한 건, 기존 이어폰에서 찾아보지 못한 새로운 도약이다. 하지만 이 도약의 만듦새가 떨어진다면, 이를 성공적인 도약이라고 볼 수 있을까?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 소니가 내놓은 결과라 더욱 아쉽다. 인터넷에 오가는 WF-1000X의 갑론을박을 보고 있노라면 필자조차 성급한 도전과 새로운 도약 사이라는 평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으니 말이다.

 

Byoungho Park
글쓴이 | 박병호(Byoung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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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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