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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포코폰 F1, 성능 하나만 때려 잡다

성능은 플래그십, 가격은 보급형. 샤오미 포코폰 F1(POCOPHONE F1)을 칭하는 이야기다. 처음 인도에서 출시하자마자 놀라운 인기를 끈 샤오미 포코폰 F1이 드디어 한국 소비자에게 정식으로 선보일 기회가 왔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6GB 램(LPDDR4X), 64GB 저장 공간(UFS 2.1 인터페이스), 소니 IMX 363 이미지 센서 등 하드웨어의 제원만 보면 ‘과연’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하드웨어만 담아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위해 다른 건 과감히 버렸다고 할 정도로 ‘속도’에 집중한 폰이다.

손으로 들어본 샤오미 포코폰 F1(이하 포코폰 F1)은 42만 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게 깔끔한 느낌에 재빠른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속도를 위한 노력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엿볼 수 있다. 포코폰 전용 포코 런처를 통해 이용자에게 더 빠른 속도로 앱을 찾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며, 터보차지 엔진 기술을 적용해 자주 쓰는 앱의 실행 속도를 개선하고 동적 리소스를 할당해 포그라운드 앱(Foreground App) 실행 속도를 끌어 올렸다.

가격에 한 수 접어주지 않아도, 기기 자체로서의 만듦새는 썩 나쁘지 않다. 굳이 짚어보자면 6.18형 FHD+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썩 대단한 느낌은 아니고, 사면의 베젤이 살짝 신경 쓰일 정도라는 점? 그마저도 가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 한쪽 눈을 살짝 감아줄 정도가 된다. 가격이라는 게 이렇게 무시무시한 카드였음을 샤오미, 그리고 포코폰 F1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다.

포코 팀에서 하고 싶었던 ‘샤오미의 공급망을 이용해 단가를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차치하고, 오히려 더 눈여겨봐야 할 점은 기기의 방향성이다. 과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두에게 좋은 스마트폰일까? ‘YES’라고 했던 기존 업체의 대답을 포코폰 F1은 과감히 ‘NO’라고 반박한다.(사실 포코폰 F1에서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굳이 덜어내도 상관 없어 보인다. 포코폰 F1을 제조한 포코 글로벌은 샤오미 서브 브랜드지만, 태생은 인도이기 때문에 마치 ‘우리는 다른 중국산 스마트폰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있고, 이 가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포코폰 F1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능만 담고, 나머지는 과감히 덜어내 비용의 합리성을 찾았다는 게 포코 팀의 설명이다.

한 박자 늦은 출시, 그리고 첫 출시 가격과 비교하면 미묘하게 비싸 보이는 가격, 그리고 한국 시장의 특수성까지 고루 생각해보면 포코폰 F1의 성공을 섣불리 점칠 수는 없다. 그러나 포코 팀에서 밝힌 것처럼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 주기가 돌아왔을 때, ‘괜찮은 선택지’가 하나쯤은 있다는 걸 소비자가 알아줄 정도의 존재감은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식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주마다 약 100여 대 정도가 꾸준히 판매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포코폰 F1이 말하는 기기의 방향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존 스마트폰의 문법에 동의하지 않는, 좀 더 합리성을 찾는 소비자라면 샤오미 포코폰 F1은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더라도 기꺼이 손댈 만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박병호
글쓴이 |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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