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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는 네 모습이 싫어~’ 서피스 프로6와 서피스 랩탑2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시리즈와 함께 돌아왔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선보인 하드웨어는 투인원(2-in-1) 태블릿 서피스 프로6와 노트북 폼팩터를 갖춘 서피스 랩탑2다. 윈도우 탑재 하드웨어 꾸준한 사랑을 받던 이 두 가지 제품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제가 제대로 찾아온 거 맞죠?

분명히 서피스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 행사를 찾아온 것 같은데, 자리에서 반기고 있는 건 어딘가 낯선 기기다. 서피스 프로, 서피스 랩탑. 분명히 작년에 봤던 거 같은데… 어리둥절함과 함께 두 기기를 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 첫 번째 투인원 제품인 서피스 RT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서피스 시리즈를 내놨다. 투인원 태블릿에서 투인원 노트북으로, 일반 노트북, 데스크탑 폼팩터까지… 영 좋지 못한 스마트폰을 빼면 구석구석 다양한 제품이 ‘서피스’라는 이름을 들고 세상에 나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에 따른 결과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사용자 주변에 있는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관리하고, 사용자가 순간순간 마주하는 상황에 AI가 가장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꿈꾼다”고 밝혔다. 이 클라우드와 사용자 사이를 잇는 접점이 바로 서피스 제품군이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클라우드와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엣지 디바이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피스 프로6

마이크로소프트가 소개한 대로 내 삶을 ‘모던’하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서비피스 프로6 앞에 앉았다. 현장은 업무의 효율성을 꾀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함께 준비돼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인 자브라(Jabra), 로지텍(logitech) 등에서 선보인 관련 액세서리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회의실처럼 꾸며 놓은 공간에서 자리에 놓인 서피스 프로6 앞에 앉았다. 한창 회의 중인듯 모든 기기가 같은 화면이 나와 있고, 옆에 놓인 커다란 TV에도 서피스 화면이 보인다. 여기서 서피스 펜을 이용해 화면에 이리저리 그림을 그리자 모든 화면에 같은 그림이 나왔다. 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한다. 여기에 앞서 소개한 자브라의 스피커나 로지텍 카메라를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환경에서 화상회의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이 놀라운 협업 툴은 차치하고, 기기는 아무리봐도 작년에 만나본 뉴 서피스 프로와 닮았다. 뉴 서피스 프로 이후에 서피스 프로6가 등장한 걸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결국 뉴 서피스 프로를 서피스 프로5로 취급하는 것이다라는 사설을 되뇌며 이리저리 다른 점을 찾아보다 결국, 부족한 눈썰미를 인정하고 솔직히 물어보기로 했다.

정답은 제품 디자인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작에서 반응이 좋았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실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달라진 내실은 CPU.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서 8세대로 변화가 있었으며, 이에 따른 성능 체감이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가볍게 만져본 바로 성능을 즉각적으로 체감할 순 없었으나 빨라졌다니 그리 믿을 수밖에.

문제는 기기가 아니라 사람. 서피스 프로6를 바라보는 내가 변했다. 과거엔 USB 타입 A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여전히 강력한 확장성을 자랑한다고 봤던 뉴 서피스 프로. 문제는 이제 USB 타입 A보단 USB 타입 C가 익숙해졌다는 거다. 백번 양보해 USB 타입 A는 이해한다고 해도, 젠더 없인 활용도가 묘하게 떨어지는 DP 단자는 이제 좋은 확장성을 갖췄다고 보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투인원 ‘태블릿’에 속하는 휴대형 기기에서 USB 타입 C의 부재는 아쉽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년 동안 이렇게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서피스 랩탑2

반면에 완전한 노트북 폼팩터를 갖춘 서피스 랩탑2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서피스 프로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같은 형태, 같은 단자를 채택했지만, 이쪽은 노트북에 가깝다는 인식 덕분이다. 다만, 노트북이면 데이터 확장을 위한 단자가 하나 정도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모든 아쉬움은 미니DP가 USB 타입 C로 바뀌면 해결되는 문제였으나, 전작의 반응이 좋았다는 이유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 건 아쉽다.

책상에 앉아 서피스 랩탑2를 가볍게 열었다. 한 손으로도 쉽게 밀어올릴 수 있으며, 이내 13.5인치의 시원시원한 화면이 반긴다. 와이드 화면이 아닌 3:2 화면비를 채택해, 세로로 볼 수 있는 정보량이 풍부한 점은 매력적이다.

두 손을 내려 알칸타라 소재의 팜레스트에 가져다 댄다. 고급 소재의 느낌이 한껏 살아있다.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키보드로 가볍게 글을 써봤다. 서피스 프로의 타입 커버와, 서피스 랩탑의 키보드는 여전히 좋다. 적당한 키 트래블과, 키 스트로크. 경쾌한 키감의 맛은 난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윈도 10S가 아닌 윈도 10 홈을 기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피스 랩탑의 첫 공개에서 많은 사람이 아쉬움으로 꼽았던 게 윈도 10S였던 걸 고려하면, 서피스 랩탑의 이와 같은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14.5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더욱 빨라진 성능, 데이터 처리 속도 등이 개선됐다고 하나, 이는 짧은 시간에 알아볼 수 없는 부분이라 좀 더 진득하게 써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좀 더 나은 일을 위해?

우스갯 소리로 부르는 ‘하드웨어 명가’라는 별명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도 매력적인 서피스 시리즈를 내놨다. 변하지 않은 매력적인 기기. 기기의 만듦새는 뛰어났으나, 다만 이 그대로인 기기를 제외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그래서 이 기기를 그저 훌륭한 기기로 두고 말기에 좀 애매해졌다.

오늘 공개한 서피스 기기와 서드파티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다양한 업무 현장에서 효율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업무 효율성의 향상은 엄밀히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빛나는 업적이요, 하드웨어에 공을 돌리고 싶어도 서드파티 액세서리가 가져갈 공이 더 크다. 그 속에서 잘 만든 서피스 시리즈는 ‘왜 서피스인가’를 답하기엔 힘이 빠진 모양새였다. 여러모로 호흡을 고른 느낌이며, 이 대답은 다음 세대의 기기에서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Byoungho Park
글쓴이 | 박병호(Byoung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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