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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워치3와 뒤늦은 만남

↑소니에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웨어를 올린 스마트워치3

소니가 스마트워치3(SWR3)를 우리나라에 출시한 때는 지난 해 12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일이다. 그런 제품을 이제서야 살피게 된 것은 분명 뒤늦은 감은 있다. 사실 스마트워치3를 내가 처음 접한 것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의 소니 부스에서다. 그 때는 달라진 제원과 모양새, 안드로이드웨어의 조작 환경만 슬쩍 본 터라 제품에 대한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특히 충전 젠더나 자석식 케이블을 쓰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본체에 달린 USB 단자에 직접 충전하는 방식도 부스에서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었던 터라 지금이라도 세세히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클립형 시계줄은 모양새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착용감도 괜찮다

‘부드럽다’. 소니 스마트워치3의 첫인상은 그랬다. 앞서 스마트워치2의 반듯하게 각진 사각형 모양새는 ‘이런 게 바로 스마트워치!’라는 강한 주장을 담았지만 너무 딱딱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스마트워치3는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 모난 데가 없어 훨씬 부드럽다. 또한 몸통과 시계줄을 쉽게 떼어내 다른 시계줄로 갈아 끼우는 것도 쉬워 나의 취향에 맞는 시계줄을 쓸 수 있을 듯 하다.

둘러만 보던 스마트워치3를 실제로 손목에 차보니 가볍고 편하다. 겉으로 볼 땐 차갑고 딱딱할 듯하던 시계 아래의 스테인리스 마감재가 피부에 닿자 그것이 편견이라는 것을 몸으로 설명하는 듯하다. 클립형 자물쇠는 한번에 뚝딱 채우고 풀 수 있어 편한 것과 아울러 흐물흐물해 모양이 축 처질 수 있는 고무재질을 시계줄이 둥근 형태로 잘 잡아 준다.

↑반사 투과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전체적으로 노란색 기운이 강해 흐리게 보인다

스마트워치3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니 1.6인치(4.1cm) 크기에 320×320 해상도의 반사 투과형 디스플레이가 켜진다. 그런데 여느 스마트워치보다 화면이 흐리다. 반사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화면 아래의 반사판에서 되돌려 보내 색과 글자를 표현하는 방식이지만 빛이 적은 환경에선 쓸 수 없는 기술이이다. 때문에 소니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백라이트를 스마트워치3에 넣었다. 문제는 백라이트의 밝기를 최대 값으로 올려도 흐린 느낌이 그대로다. 흐린 화면을 좀 더 들여다보니 노란색 기운이 더 강한 듯 보여 그리 깔끔한 인상은 아니다.

나는 웨어러블 장치의 충전 방법을 빼놓지 않고 살펴본다. 충전의 편의성에 따라 장치를 쓰는 편의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니의 스마트워치는 모두 USB 케이블을 시계에 직접 연결하는 충전방식을 쓰고 있다. 다만 스마트워치2는 오른쪽 옆에 USB 단자를 넣은 반면, 스마트워치3는 시계 바닥 쪽으로 USB 단자를 옮겼다. 시계 바닥 부분은 손목에 직접 닿는 부분이라 땀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1m 깊이의 물 속에서 오랫 동안 물이 스며들지 않는 IP68 방진방수 능력이 제 기능을 한다면 땀 정도는 문제 없겠지만 이 부분도 더 확인해 볼 문제다.

↑본체에 USB 단자를 연결하는 충전방식은 바닥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어 불편하다

USB 케이블을 꽂은 뒤 충전할 때 시계를 눕혀서 바닥에 놔둬야 하는 탓에 시간을 보거나 다른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다. 스마트워치3의 패키지에 들어 있는 포장용 거치대를 이용하려고 보니 스마트워치3를 올려두기 어려워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USB 단자가 본체 옆에 있던 스마트워치2보다 나아졌다고 보긴 힘들다.

어느 정도 충전을 마친 뒤 스마트워치3를 들고 기능을 살펴보니 안드로이드웨어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마트워치2까지 독자적으로 쌓아 올린 스마트워치 생태계는 안드로이드웨어를 선택하고 구글의 품에 안긴 스마트워치3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비록 안드로이드웨어를 선택한 스마트워치3가 소니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평범해진 느낌이나 반응 속도나 배터리 이용시간은 종전보다 나아진 점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소니의 생태계를 어떻게 이어갈 지를 더 살펴봐야할 스마트워치3

하지만 스마트워치3의 이야기는 안드로이드웨어의 특징으로 끝나지 않는다. ‘라이프로그’처럼 소니와 구글 생태계의 접점이 만나는 앱과 서비스가 남아 있다. 소니 스마트워치3에 대해 아직도 더 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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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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