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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체중계를 쓰는 대가, 어떻게 돌아올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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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체중계 ‘미 스케일'(Mi Scale)을 사용하면서 샤오미의 야망을 엿봤다면 지나친 이야기일까?

샤오미는 15달러 짜리 체중계를 판매한다. 다른 체중계와 비교하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함께 가져가고 있다. 앱 설치 과정에서 보듯 성별, 나이, 키에 대한 내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필요하면 내 가족의 개인정보도 샤오미 계정으로 보낸다. 내가 한국에 있는 어떤 남자이고, 나이가 얼마나 먹었으며, 키는 몇이고, 몸무게(측정) 정보까지 빠짐없이 가져가는 것이다.

만일 내가 체중계와 미 밴드(Mi Band)를 함께 사용한다면 샤오미는 내가 하루에 얼마나 활동하는지, 어느 시간대에 활동하는 지도 곧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어떤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지 알아낼 방법도 찾고 있을 지 모른다.

미 스케일이 값싸고 예쁜 체중계인 것은 맞지만, 샤오미 미 핏(Mi Fit)을 통해 관리되고 이 데이터는 샤오미 서버로 동기화된다. 샤오미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나를 분석할 능력이 생긴다. 당장 BMI를 바탕으로 비만 진단을 내린 샤오미는 내게 운동과 관련된 장치나 서비스를 추천할 지도 모를 일이다. 체중계 앱에 가족을 모두 등록하면 내 가족에 대한 정보까지 샤오미가 알게 된다. 가족이 몇 명이고, 나이와 성별까지 구분한 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내 가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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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있어서 그 대상의 성향과 정보를 안다는 것은 대단한 정보를 확보한 것이다. 샤오미는 스마트 체중계 하나로 내 이름과 전화번호, e메일은 물론 나이, 키, 몸무게, 가족 정보까지 가져간다. 이는 나에 대한 직접적이면서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내가 샤오미 마케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샤오미는 밴드, 체중계 뿐만 아니라, 보조 배터리, 이어폰, 스마트 전등, 액션캠, 공기청정기, 심지어 TV와 정수기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샤오미 계정이 필요하고, 체중계 하나를 사는 것만으로도 내 신체 정보와 가족 정보를 모두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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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렇게 모아진 정보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샤오미는 그저 상상만 하면 된다. 샤오미는 다른 회사들이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개인에 대한 정보를 체중계 하나로 거저 먹은 셈이지만, 우리는 그저 체중계의 가격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섭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은데, 우리는 너무 무감각하다.

원문 출처 | 블로그 킬크로그

박 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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