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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서피스 이벤트 시청 소감, ‘올해 최고의 디바이스 이벤트였다!’

삼성, 애플, 구글 등 제품을 공개하는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테크G 기자들은 새벽잠을 설쳐가며 그 이벤트를 지켜보고 시청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종전 제품 발표회 가운데 오늘 MS의 서피스 이벤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은 없었다. 이는 기자들의 시청 소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타임라인도 마치 애플 이벤트를 보는 것만큼 뜨거웠다. 올해의 디바이스 이벤트로 골라도 손색 없는 MS 서피스 이벤트를 지켜본 테크G 기자 4인의 시청 소감은 이렇다.

1. 오늘 마이크로소프트 이벤트는 종전 애플과 구글 이벤트와 비교해볼 때 진행 방식이나 분위기가 어땠나?

최필식 기자 | 정말 드라마틱했다. 애플? 구글? 삼성? 다 저리가라다. 무대의 구성, 빈틈 없는 전개, 애플이 버린 ‘원모어씽’까지 MS 버전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김남욱 기자 | 제품 시연보다 말이 많았던게 흠이랄까. 하지만 올해 본 이벤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다.

↑서피스북이 공개되자 기립박수를 치는 참석자들

박병호 기자 | 말하고 싶었던 게 굉장히 많다. 발표는 매끄럽고 자신감 넘친 올해 봤던 제품 발표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다.

김상오 기자 | 구글, 애플, 삼성이 올해 뭘 했었나 싶을 정도다. MS의 발표는 제품의 혁신 등을 떠나 흐름의 강약이 확실하고 드라마틱한 구성이 눈에 띄는 장점이었다. MS의 승리다.

2. 일상에서 증강현실 게임 ‘프로젝트 X레이’와 아울러 홀로렌즈 가격이 드디어 공개됐다. 3천 달러에 판매하는 홀로렌즈를 어떻게 전망하나?

최필식 기자 | 홀로렌즈는 사고 싶은 제품이라는 것은 변함 없다. 단지 욕하면서 사야 하는 제품이 되어 버렸을 뿐이다.

김상오 기자 | 비싸다. 이용 범위야 늘어나겠지만, 겔러그 같은 게임 한번 하자고 3천 달러라니 와이프를 설득할 논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는 마구 샘솟는다.

↑3천달러라는 가격이 공개되자 장내는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김남욱 기자 | 일반인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격이 아닌가 싶다.

박병호 기자 | 기능은 정말 환상적이었으나 가격 때문에 현실로 돌아왔다. 개발자 버전인데다 초기라는 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3천 달러라는 가격 자체가 큰 장벽이다.

3. 마이크로소프트 밴드의 두번째 버전도 발표했다. 고품질, 다기능, 서비스를 통합하고 가격을 높였는데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가?

김남욱 기자 | 전작보다 모양새 등에서 발전된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만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지만 경쟁사 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크게 성공적인 판매량 등을 기록할 것 같지는 않다. 힘든 경쟁이 될 듯 하다.

박병호 기자 | 이야기가 없었던 배터리도 관건일 것 같다. 여러 기능이 통합되어 매력적으로 보이나,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평이한 반응을 보이리라 생각한다. 전작처럼 한국어가 표시되지 않으면 여전히 그림의 떡일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밴드2는 이전보다 더 견고하게 만들었지만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최필식 기자 | 지난 해 처음 출시한 밴드는 너무 무겁고 기능과 서비스가 부족했던 터라 이번 버전의 변화는 제법 반갑다. 더 비싸게 값을 받겠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일 게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한글 표시 여부가 더 중요하지만…

김상오 기자 | 국내 경쟁력은 매번 말하지만 한국어 능력에 달려있다. 한국어로도 영상에서 보여주는다양한 기능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면 도전해 보겠다. 밴드 자체도 흥미롭지만, MS가 마치 애플과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른 패밀리 제품들과 깔맞춤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사람이 미치면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다.

4. MS가 루미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950XL과 950을 내놨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제원을 끌어 올리고 성능도 한층 강화했는데, 이 플래그십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이나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김남욱 기자 | 제원을 한껏 끌어올린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동안 윈도폰에서 아쉬운 목소리를 들어야 했던 부분이 제법 해소된 느낌이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워낙 견고한 시장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그래도 윈도폰 이용자였거나 서브폰으로 이용할만한 윈도 스마트폰을 고민 중인 이라면 망설임 없이 선택할 것 같다.

최필식 기자 | MS가 아직도 희망을 갖는다는게 신기하지만, 지금이라도 플래그십을 내놓은 것은 잘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여전히 윈도 앱의 생태계는 취약하고 윈도폰을 수용하는 다른 나라의 이통사가 적어서 당장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950XL과 950. 플래그십으로는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김상오 기자 | 스펙에 감동받는 시대는 지났다지만, 루미아의 스펙은 컨티뉴엄의 효용성에 대한 설득 재료로서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에 고성능 스펙이 필요한 이유를 들은 것 같다. 윈도우10의 등장과 함께 등 뒤를 지켜주고 밀어줄 적당한 패밀리도 구축했다. 이젠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박병호 기자 | 콘텐츠 소비보다는 콘텐츠 생산에 비중을 두었다. 컨티뉴엄(Continuum) 기능이 대표적인 예인데, 타사 플래그십과는 성격이 달라서 다른 위치에서 경쟁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고, 코타나 같은 기능을 한국에서 지원하지 않는 등 부족한 점이 있어 현시점에서 안드로이드나 iOS 기기와 경쟁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5. 마이크로소프트 디스플레이 독에 연결한 루미아 950 시리즈를 PC처럼 쓰는 컨티뉴엄을 장시간 소개했는데, 이것이 윈도폰의 킬러 기능이 될 수 있을까?

김상오 기자 | 사무실에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역시 잦은 전화통화가 걱정이다. 컨티뉴엄을 쓰는 것과 동시에 전화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블루투스를 쓰면 급한 갈증이야 가시겠지만, 밖에 나가서 통화 한 번 하려면 너무 귀찮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의 연결 방식이 더욱 간소해져야 할 것이다.

최필식 기자 | 컨티뉴엄은 정말 좋은 개념이긴 하다. 다만 스마트폰을 PC처럼 쓴다는 인식 자체가 아직 부족한 것이 가장 큰 허들이라 킬러 기능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이 기능에 대해 약을 잘 팔긴 했다.

↑윈도10 스마트폰을 도킹 스테이션에 꽂으면 PC처럼 쓸 수 있는 컨티뉴엄

김남욱 기자 | 시연 장면을 보니 웹서핑과 문서작업 등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필요한 업무를 하는데 있어 메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서브용으로는 충분히 그 매력이 어필될만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박병호 기자 | 굉장히 매력적인 기능이다. 과거 몇몇 스마트폰이 비슷한 기능을 시도했으나, 성능이나 지원이 매력적이지 않아 실패했던 점을 돌아보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있는 건 루미아 950 시리즈이다. 이 기능만 가지고도 윈도우 폰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6. 예상대로 4세대 서피스인 서피스 프로4가 공개됐다. 대부분의 서피스 프로3 이용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데 상당히 공들인 인상인데, 서피스 프로4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박병호 기자 | 서피스 프로3보다 전체적으로 월등한 성능 향상을 보이면서도 가격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이 인상 깊다. 그리고 개선된 타입커버도 돋보였지만 사실 서피스북이 너무 강렬해서 의미가 퇴색된 느낌이다.

김남욱 기자 | 무엇보다도 성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전작인 서피스 프로3보다 30%, 맥북 에어보다 50% 빨라졌다니 그 체감 성능이 궁금해진다.

↑서피스 프로4. 성능과 편의성 등 모든 면을 다듬었다

최필식 기자 | 전반적인 성능이 올라간 것과 함께 생산성을 위한 모든 요소를 손본 점이다. 특히 필압과 지우개 기능을 적용한 펜, 얼굴 인식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카메라, 더 넓어진 키보드와 트랙 패드의 타입 커버 등 서피스 프로3의 단점을 모두 고친 것처럼 보인다.

김상오 기자 |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간 부분과 키보드의 개선이다. 사실 키보드의 개선이 가장 기대되는데, 직접 타이핑해본 것이 아니라 뭐라 말하기는 조금 모호하다. 가격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맥북 에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7. MS가 투인원만이 아니라 노트북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서피스북을 공개했다. 그야말로 비밀 무기를 꺼내놓은 것 같다. 서피스북을 지켜본 인상과 노트북 시장의 변화를 전망한다면?

최필식 기자 | 서피스북이 등장했을 때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보면서 모든 PC 업체들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MS가 레노버, HP도 하지 못한 PC 시장의 희망을 되찾은 역사적인 날이 바로 오늘이다.

김상오 기자 | 감동이다. 두 번째 영상에서 디스플레이가 분리되는 순간 짜릿했다. 태블릿과 랩탑의 경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서피스 프로가 그 가능성을 보여줬고, 서피스북이 완성시켰다. 이젠 노트북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다. 서피스 프로4 까지는 어떻게 참아보겠는데, 이건 정말 참기 어렵다.

↑서피스북은 그야말로 이 이벤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김남욱 기자 | MS가 제대로 칼을 갈았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다. 서피스 북 발표 초반만 해도 사실 큰 감흥이 없었는데 중후반 이후 특히 화면을 분리해서 서피스 프로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게 공개된 순간 제대로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제조사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호 기자 | 태블릿, 랩탑을 포함하여 가장 높은 완성도를 지닌 제품. 지금까지 윈도우 랩탑과 태블릿을 만들던 회사는 여태까지의 행보를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제품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MS가 제대로 보여주었다.

8. 오늘 정말 여러 제품이 공개됐다. 홀로렌즈와 마이크로소프트 밴드2, 루미아 950 시리즈, 서피스 프로4, 서피스북까지. 이 가운데 오늘 이벤트만 보고 당장 고르고 싶었던 게 있었는가?

최필식 기자 | 서피스북은 당장 사고 싶다. 때문에 환율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젠장!

김남욱 기자 | 서피스북. 보자마자 매료됐다. 환율이 착해지는 게 소원이 됐다.

박병호 기자 | 서피스북. 강력한 성능과 편의성. 그리고 생산성을 갖춘 것 같다. 지금 쓰던 노트북과 태블릿을 처분하고 기꺼이 구매할 가치가 있다.

김상오 기자 | 밴드, 루미아, 서피스북으로 깔맞춤 하고 싶다. 나 이제 MS빠?

PHiL
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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