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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6]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지도업체 톰톰의 변신

유럽 제일의 내비게이션 업체이자, 애플에 지도를 공급하는 톰톰은 2년 전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 내비게이션 시장 1위를 달리는 가민은 그 당시에 이미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상태였다. 이러한 내비게이션 업체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때문에 시장이 감소하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가민은 현재 웨어러블 기기 사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져 있으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애플, 핏빗, 샤오미에 이어서 4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번 IFA 2016에서 톰톰은 두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 스쿠터용 내비게이션 기기, 예측 내비게이션 기술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외에도 6개월전 발표한 자동차 온보드진단기(OBD II)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톰톰

IFA 2016, 톰톰 프레스 컨퍼런스 장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왜 웨어러블 기기 시장으로 진출하는가

내비게이션을 위해서는 차량의 위치 데이터, 도시의 교통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을 위해서 필요한 위치, 상태, 행동 데이터 측면에서 자동차와 사람의 데이터 처리는 매우 유사하게 된다. 이 때문에 GPS가 장착된 피트니스 트래커를 시작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다. 기기를 위한 하드웨어 기술, 서버와 클라우드 단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이 가능해 진다고 볼 수 있다.

온보드진단기도 차량 데이터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웨어러블 기기가 사람의 위치, 상태, 행동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온보드진단기는 차량의 위치, 상태,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기가 된다.

결국, 지도 업체 톰톰은 사람, 자동차, 도시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이터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역이 파괴되는 융합산업의 흐름과 데이터가 중요시되는 데이터 산업의 측면을 동시에 엿 볼 수 있다.

 

자동차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커퍼(Curfer)

톰톰 관계자는 톰톰이 6개월 전 영국과 독일에서 OBD II 기반 서비스인 커퍼를 79유로에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 번 IFA에서는 커퍼를 대폭 업그레이드하여 차량 진단 서비스를 강화했다. 앞으로 미래 스마트카 시장에서 고장 진단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국제 표준에서도 차량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올리는 서비스인 확장된 자동차(Extended Vehicle)관련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커퍼 서비스에서는 차량에 온보드 진단기를 장착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차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커퍼

커퍼용 OBDII 기기와 스마트폰 앱

 

예측 내비게이션 서비스 고(Go)와 스쿠터용 내비게이션 기기 비오(Vio)

예측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고’는 요일, 시간, 월별, 연별 데이터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예측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경로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비오’는 스쿠터용 내비게이션 기기이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하여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톰톰 관계자는 앞으로 스쿠터 수요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오가 크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오

스쿠터용 내비게이션기기 비오

새롭게 선보이는 피트니스 트래커 ‘터치’와 피트니스 워치 ‘스파크 3’

그동안 톰톰은 다양한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워치를 시장에 내 놓은 바 있다. 이 번 전시에서는 밴드형 피트니스 트래커 ‘터치’와 피트니스 워치 ‘스파크 3’를 새롭게 선보였다. ‘터치’에는 BMI(비만도 지수)측정 기능이, 스파크3에는 경로 안내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피트니스 트래커 터치와 피트니스 와치 스파크 3

 융합 산업으로 진출하는 톰톰

지도 업체 톰톰은 더 이상 내비게이션 기기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사용자, 도시, 자동차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기기, 서비스용 기기, 사용자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 차량 진단용 OBD II 기기, 차량용 및 스쿠터용 내비게이션 기기, 예측 내비게이션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 등 관련된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톰톰의 전시는 융합의 시대로 접어 들면서 사업 영역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변화를 대비해서 관련 기업들은 융합 산업과 데이터 산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변신이 주목된다.

정구민
(주)네오엠텔의 창업 멤버였으며,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에 재직중이다. IT, 전기전자, 자동차 등에 대한 다양한 개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의 프로젝트, 자문과 강의를 진행 중이다. 최신 기술, 미래 사회 및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 대한 최신 동향 파악과 전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엔지니어 시각에서 바라보는 글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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