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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6] 한국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는 에이서의 ‘PC 3대장’

t_acer_ifa_00사실 에이서는 8월 31일 IF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제법 흥미로운 제품들을 선보인 업체였다. 단지 IFA 개막 하루를 보낸 지금 에이서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현지 시차에 적응 못한 글쓴 이의 한계 탓이다. 물론 이야기 할만한 가치가 없다면 이 아이템은 폐기했을 테니, 아직 쓸만안 이유가 있는 것은 다행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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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가 양산할 스타브리즈의 스타VR을 에이서 관계자가 시연하고 있다

솔직히 에이서 프레스 컨퍼런스에 들어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스타VR을 보기 위해서다. 지난 컴퓨텍스에서 에이서 관계자가 스타브리즈와 제휴해 생산을 준비 중인 스타VR을 이번 IFA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알려준 때문에 맨 먼저 이 발표회장부터 찾았지만, 더 이상 스타VR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의 말대로 스타VR은 그곳에 있었고 아이맥스의 참여와 제품 출시를 발표했으며 VR 체험까지 끝냈으나 많은 말을 쏟아낼 만큼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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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파우보를 인수하고 펫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에이서의 이야기는 스타 VR로 끝나지 않는다. 에이서는 이번 IFA에서 PC 중심 제조사로만 머물지 않으려는 의지부터 먼저 말했기 때문이다. 반려 동물을 위한 하드웨어인 펫웨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미 이 시장에서 활동 중인 파우보라는 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자전거를 즐겨타는 이를 위한 위치 추적과 심박 센서 등을 다루는 엑스플로바라는 브랜드도 발표했다. 또한 기술에 단절된 고령자를 위한 태블릿 제품과 솔루션을 미국에 이어 유럽 지역에 공급하면서 엘더 케어 솔루션 부문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PC 중심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서라면 기대를 걸게 하는 것은 여전히 PC 제품군일 수밖에 없고, 주인공이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듯이 에이서도 수많은 신형 PC들을 줄줄이 꺼내 놓으며 혼을 쏙 빼 놓았다. 스위프트 시리즈와 스핀시리즈, 프레데터 게이밍 노트북과 게이밍 모니터 등 수많은 제품들이 바삐 무대를 들고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그 중에서 복잡했던 머릿 속을 싹 정리 해준 세 가지 PC 제품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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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채 1cm도 되지 않는 에이서 스위프트7

맨 먼저 스위프트 7(Swift 7)이다. 이번 IFA에서 두께 1cm의 벽을 깬 초슬림 노트북 중 하나다. 올 봄 가장 얇은 노트북으로 소개했던 HP 스펙터의 두께는 10.4mm. 에이서 스위프트 7은 9.98mm다. 단 0.42mm 차이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13인치 노트북의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이다. 물론 노트북을 얇게 만들기 위해 단자는 모두 USB 타입 C로만 채웠지만,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넣는 등 성능에서 양보는 하지 않았다. 무게는 1.12kg, 몸뚱이는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을 채택했다. 13.3인치 풀HD IPS 화면과 8GB 램, 256GB SSD의 제원에 9시간 작동하는 배터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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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움직임을 인지하는 프레데터 Z271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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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PC의 끝판왕에 도전장을 던진 프레데터 Z21X

하지만 의외로 재밌는 제품은 따로 있다. 프레데터 Z271T 게이밍 모니터다. 게이밍 모니터가 무슨 재미를 주겠냐 싶지만, 이 제품은 모니터 하단에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토비 아이트래킹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 카메라는 게이머의 조작을 좀더 편하게 만들고, 게임 효과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테면 게임 안에서 표적을 지정할 때 종전에는 마우스를 움직여 커서를 대야 했지만, 이 모니터는 눈으로 표적을 보기만 해도 고정 된다. 이와 함께 화면의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카메라를 옮겨 패닝해야 할 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 방향으로 화면을 전환하고, 화면을 바라보는 곳에 따라 그래픽 효과를 살리는 기능도 넣었다. 이를 테면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면 그림자에 가려진 그래픽을 볼 수 있게 조정한다. 하지만 이 아이 트래킹 기술은 모든 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15개 정도의 게임에만 적용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가 준 의외의 재미와 달리 프레데터 Z21X은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 확실한 돌직구를 던진다. 게이밍 노트북은 휴대성보다 쾌적한 게임을 질길 수 있는 올인원 성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프레데터 Z21X은 그 방점을 찍고 싶어 한다. 일단 이 노트북은 화면을 열고 2560×1080 해상도의 21인치 커브드 화면을 보는 순간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안다. 여기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GPU 두 개를 SLI로 묶어 그래픽 성능에 미련을 두지 않도록 했고, 인텔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같은 최신 부품도 채웠다. 램은 최대 64GB까지, 최대 4개의 SSD를 얹어 RAID 0로 묶을 수 있고, 1개의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실을 수 있다. 내부 발열을 관리하기 위한 5팬 쿨링 시스템을 채택했고 키패드 부분을 게이머가 원하는 게이밍 장비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도 갖췄다. 물론 8kg나 나가는 무게에 몇 시간이나 작동할지 모르는 배터리를 단점으로 지적할지도 모르지만, 궁극의 게이밍 노트북을 찾고 있는 이에게 이 제품은 명쾌한 답을 보여줄 수도 있을 듯하다.

이처럼 확실한 인상을 심은 세 가지 PC 제품군이 있다는 것은 에이서의 이번 IFA 컨퍼런스가 그리 실망스럽지 않았다는 의미다. 크롬북과 화면을 돌려 접은 스핀 시리즈 등 에이서의 신제품은 더 있지만, 지금 소개한 세 가지 이상의 의미를 찾을 만한 제품이 더 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아마 이 제품은 한국에 출시될 예감이 든다. 아니, 꼭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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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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