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저장 용량에 따라 3개 모델(16GB, 64GB, 128GB)로 분류된다. 그 가운데 16GB 모델은 가장 값싸지만 실생활에서 쓰다보면 용량이 아쉬울 때가 많다. 앱 크기는 물론 콘텐츠 용량도 늘어나면서 부족한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작정 저장 용량이 큰 것을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좀 더 많은 용량의 모델을 사려면 최소 14만원에서 최대 28만원이 더 드는 탓이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이폰6s를 기준으로 16GB 모델은 92만원, 64GB는 106만원, 128GB는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이폰을 구입하려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PC처럼 저장 용량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을테다. 그런데 중국에서 그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아이폰의 저장 용량을 업그레이드 해 주는 업체가 등장한 것. 16GB를 64GB로 개조하는데 450위안(한화 약 8만원), 128GB로 바꾸는데 580위안(한화 약 10만원)이 들고 작업 시간도 1시간 남짓으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중국의 뉴스 매체인 CN폴(cnfol)닷컴에 따르면 종전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지만 과거에는 활성화되어 있는 운영체제에서 내장메모리 인증을 거치는 것이 어려웠던 반면 이제는 이 또한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에는 아이클라우드(iCloud)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 문제마저 해소되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에서 이뤄지는 아이폰 용량 업그레이드 개조 작업은 애플의 정식 서비스가 아니다. 이처럼 공식 채널이 아닌 곳에서 부품을 교체하면 리퍼 등 애플 제품의 공식적인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덧붙여 비공식 채널을 통한 부품 교체인 만큼 아이폰이 계속해서 정상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와 같은 위험 부담이 있음에도 충칭시에 있는 한 업체에서는 1주일에 70여대를 개조할 정도로 관련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CN폴은 전했다. 신제품의 리퍼 비용이 높아지고 모델별 가격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곧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은 CN폴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