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OS와 윈도우 OS 같은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의 운영체제가 대중화되면서 마우스는 키보드와 함께 필수 입력기기로 자리잡았습니다. 운영체제 곳곳에 배치된 버튼이나 아이콘에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커서를 이동하기 때문이죠.
초창기 마우스는 하단에 위치한 볼(Ball)을 굴려서 커서를 움직이는 볼 마우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20세기 말부터 옵티컬 마우스로도 불리는 광학 방식의 마우스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볼 마우스는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매킨토시를 사면 따라오던 원버튼 마우스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맥 매니아들의 창고나 중고 장터에서나 겨우 구경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30년 전에 만든 이 원버튼 마우스(모델명: M0100)를 최신 맥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3D 프린터 전문가인 ‘찰스 마진’이 만든 컨버전 키트인데요. 볼을 포함한 마우스 내부 부품을 발광장치와 광학센서가 달린 기판으로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마우스 원래 케이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납땜이나 절단 없이 오로지 드라이버만으로 부품을 교체할 수 있어서 언제든 원형으로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입니다. 부품을 교체한 마우스를 최신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리얼 케이블을 USB 방식으로 바꿔주는 젠더도 포함돼 있습니다.
* 컨버전 키트 조립 방법 동영상
컨버전 키트는 링크에서 판매 중이고, 가격은 25달러(한화로 약 3만 원)입니다. 참고로 컨버전 키트를 주분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우스 밑면에 나사가 몇 개인지 확인한 뒤 거기에 맞는 기판을 주문해야 합니다. 마우스의 모델 번호가 ‘M0100’으로 동일하더라도 마우스 판매 지역이나 생산연도에 따라 나사 숫자가 다르다고 하네요. 손재주가 없거나 마우스 입수가 어려운 분은 이미 부품 교체가 완료된 마우스를 55달러(약 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매킨토시 마우스가 있는 분들, 혹은 벼룩시장 같은 곳을 통해 운좋게 마우스를 싼 가격에 구입한 분이라면 컨버전 키트를 통해 마우스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참조
• Tindle – M0100 to USB Conversion
• RetroConnetor – M0100 Mouse Conversion
관련 글
• 27년이나 묵은 매킨토시에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을까? Yes!
• 애플 마우스의 역사
• 최신 버전의 OS X에도 남아 있는 원-버튼 마우스 특성 이용하기 (클릭과 꾸욱 누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