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일(한국 시각) 12인치 신형 맥북을 전격 공개하자마자, 새 맥북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아주 간략한 벤치마크가 ‘더버지(The Verge)’에 올라왔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1세대 맥북과 비교했을 때 프로세서 성능은 최대 20%, 저장장치 성능은 두 배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프로세서가 5세대 코어 ‘브로드웰’에서 6세대 코어 ‘스카이레이크’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성능이 15~18% 상승했습니다. 이전 모델은 긱벤치 3 싱글코어 벤치마크에서 2,437점, 멀티코어에서 5,049점을 얻은 반면에, 20일 공개된 맥북은 각 테스트에서 2,894점과 5,845점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1.2GHz 프로세서가 달린 고급형 모델로 측정한 것인데, 1.1GHz 프로세서가 탑재된 기본형 모델도 이와 비슷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저장장치 성능의 경우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보다 두 배 더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스크 벤치마크툴인 ‘블랙매직(BlackMagic)’으로 디스크 읽기 속도를 측정했는데 80%에서 90%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앞서 나왔던 맥북의 대용량 읽기∙쓰기 속도가 770MB/s ∙ 460MB/s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형 맥북의 읽기∙쓰기 속도는 약 1,500MB/s ∙ 800MB/s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저장장치 인터페이스가 PCIe 3.0 x4 레인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대역폭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작년에 출시한 맥북프로과 아이맥도 저장장치 인터페이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와 비슷한 성능 향상을 보인 바 있습니다.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전작보다 전반적인 체감 성능이 25% 빠르게 느껴진다는 게 더버지측의 설명입니다.
더버지 기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그래픽과 메모리, 배터리 성능은 애플 발료 자료를 통해 대략적으로나마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맥북에 탑재된 그래픽 칩이 인텔의 ‘HD 그래픽 515’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기존 제품과 견주었을 때 25% 가량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메모리 동작 속도가 1,600MHz에서 1,866MHz로 올라갔으나 최신 모바일 규격인 LPDDR4가 아닌 LPDDR3 규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의미 있는 성능 향상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맥북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10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지난 모델에 비해 1시간 더 증가한 수치인데,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의 채택과 아울러 배터리 용량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맥북의 본체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 사양, 단자 구성은 기존 모델과 동일합니다. USB-C 단자도 썬더볼트 3가 아닌 기존의 USB 3.1(5Gbps) 규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더버지에 맥북 핑크 모델 실물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The Verge – Apple’s new MacBook feels 25 percent faster and 100 percent more 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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