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경험을 통해 알아낸 사실인데, 애인이나 와이프와 꼭 싸우는 날을 잘 체크해보라. 특정한 주기를 갖고 있지 않은가? 한 달에 한 번 찾아온다는 그것과 깊은 관련이 있지 않은가? 흔히 ‘마법’이라 부르기도, ‘손님’이라 부르기도 하는 그 녀석 말이다. 여성의 월경, 그러니까 생리다. 어찌나 고통스럽고 귀찮은지 구글에서 살짝만 검색해도 여성들의 몸부림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편집장이 이 제품을 소개하고 싶은데, 직접 하기 남사스러웠는지 기자에게 테마를 던지고 도망갔다. 난들 뭐 알겠나. 태생이 수컷인 탓에 뭘 알겠냐만은 다년간 경험한 이성 관계(?)를 통해 이 참신한 발명품을 소개하려 한다.
‘Livia’라는 이 작은 물체는 ‘The Off Switch for Menstrual Pain’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굳이 번역하자면 ‘생리통의 스위치를 꺼버리세요’정도? 나이와 인종을 떠나 여성의 생리통은 우리 수컷이 결코 헤아릴 수 없는 그녀들만의 숭고한 의식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에 따라 때로는 불편한 장애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레나’라고 불리는 IUD(자궁 내 피임기구)를 통해 월경을 완전히 통제하기도 한다. 피부 트러블, 복부 통증, 요통은 물론, 무려 체중증가(!)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이 월경 없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Livia는 생리통 완화 기기로 인디고고를 통해 펀딩을 유치하고 있다. 몸에 부착하는 독특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아직 한 달의 기간이 남았음에도 이미 목표 금액의 450%를 달성했다. 이 기특한 녀석에 기대하는 여성의 수를 가늠할 수 있겠나?
Livia와 비슷한 제품은 이미 존재한다. 대부분 온열 기능을 주로 담고 있다. 아랫배를 따듯하게 만들어 통증을 완화한다. Livia는 조금 다르다. 펄스 신호를 이용해 복부의 통증 신경을 교란하는 방식이다. 복부에서 올라오는 통증을 전달할 틈도 주지 않고 ‘신경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 이 제품의 원리다.
제품 크기도 작아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기 딱 좋고, 마이크로 USB를 이용해 충전하니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떡하니 꺼내놓고 충전해도 수컷들의 관심을 끌 걱정이 없다.
실제 제품은 올 10월에 배송될 예정이다. 매월 고통받는 그녀를 위해 Livia를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미리 사놓는다면 준비된 수컷에게 뿜어지는 매력으로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 (아, 나는 10월 중고나라에서 살 생각이다)
사실, 복부에 부착한다는 공통점에 착안하여 ‘D-Free’라는 ‘똥 체크기’와 묶어 소개하라는 편집장의 압박이 있었다만, 어찌 이런 물건을 그딴 불경스런 제품과 엮을 수 있겠나. 그건 다음이다.
내 여자에게 따듯한 수컷이 되고 싶다면 <이곳>이다. 가격은 85달러다.
출처 : 인디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