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분해 및 수리 전문 업체인 ‘아이픽스잇(iFixit)’이 지난 주에 출시된 2016년형 12인치 맥북을 분해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픽스잇이 분해한 맥북은 1.1Ghz 인텔 코어M 프로세서와 256GB SSD가 달린 엔트리 모델입니다. 기존 맥북과 내부 레이아웃이 거의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몇몇 부품만 교체됐는데, 색상이 ‘로즈 골드’가 아니었다면 이전 모델과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변화가 경미했다고 합니다.
로직보드를 보면 삼성 램(램)과 도시바 SSD가 달려 있습니다. 램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LPDDR3 규격이지만 동작 속도가 1,600Mhz에서 1,866MHz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SSD는 이전처럼 MLC 규격의 낸드 플래시를 사용했지만, SSD 컨트롤러가 애플의 2세대 칩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이전 맥북보다 파일 읽기∙쓰기 속도가 80~90% 더 빨라졌다는 애플측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로직보드 한 켠에는 신형 맥북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텔 6세대(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달려 있습니다.
여러 부품 중에서 디자인이 가장 크게 바뀐 부품은 USB-C 포트와 로직보드를 이어주는 케이블입니다. 이전 모델은 케이블 중간과 끝 부분에 두 개의 USB 관련 칩이 각각 달려 있었는데(아래), 2016년 모델에 사용된 케이블(위) 두 칩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구조가 단순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맥북에 전력을 공급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이전과 크기와 형태가 동일하지만, 용량이 39.71Wh에서 41.41Wh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밖에 지난해 첫선을 보인 포스터치 트랙패드와 디스플레이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지난 세대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신형 맥북의 수리 편의성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10점 만점에 1점’이라는 최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애플의 최신 제품일 수록 부품 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닌데요. 신형 맥북도 사용자가 직접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부품이 거의 없고, 여러 부품에 강력 접착제가 사용되는 등 휴대성을 위해 수리 편의성을 포기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거의 모든 칩이 로직보드에 납땜되어 있고, 디스플레이도 보호 글라스와 일체화된 탓에 고장이 나면 상당한 수리비용이 든다는 게 아이픽스잇의 설명입니다. 나사에 패인 홈에는 분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파란색 시료도 발라져 있다고 합니다.
이번 분해기에 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이픽스잇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조
• iFixit – Retina MacBook 2016 Tear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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