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에 접어드는 계절이다보니 자연스레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가 됐다. 그런데 요즘 종전에 넓은 공간에 찬 공기를 흩날리는 대용량 에어컨의 상식을 깨는 제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소개했던 1인용 에어컨 ‘에바폴라’(EVAPOLAR)도 그런 틀에서 벗어난 제품 중 하나였는데, 또다른 유형의 제품인 노리아(Noria)가 크라우드 펀딩에 나선 것이다.
노리아는 물을 이용하는 에바폴라와 달리 이전 에어컨처럼 외부 공기를 콤프레서로 시원하게 식히는 방식의 에어컨이다. 그런데 노리아가 깬 상식은 다름 아닌 크기와 설치 방법이다. 기존 에어컨은 크고 무거운 데다 외부 실외기를 달아야 하는 복잡함 탓에 전문 설치 기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반면, 노리아는 아주 간단한 창 틀을 설치한 다음 에이컨 본체를 꽂고 전기를 공급하면 하면 곧바로 쓸 수 있다. 위로 여는 창문에 맞춘 제품이라 이같은 창문을 쓰지 않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범용성이 떨어지기는 해도 에어컨 자체가 납작하고 가볍기 때문에 설치는 물론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만 에어컨을 설치한 뒤 에어컨을 쓸 일이 거의 없는 가을이나 겨울에 창틀에서 에어컨을 빼 다른 곳에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
1인 가구나 소규모 공간을 겨냥해서 만든 노리아는 복잡한 기능을 제외하고 오직 온도만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쓰면 원격으로 온도 조절과 습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창문 설치형 에어컨 치고는 소음도 50db 수준으로 낮고, 야간 모드 상태에서는 가벼운 조명으로 현재 작동 상태를 알려준다. 에어컨으로 쓰지 않을 때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안으로 유입시키는 기능도 있다.
그런데 쉬운 설치와 에어컨 기능에만 집중한 노리아를 올해 보기는 힘들 듯하다. 이들의 출시 목표가 2017년 4월이기 때문. 하지만 250달러 안팎에 소형 에어컨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다 보니 노리아는 목표로 한 25만 달러의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을 모두 충족했다. 노리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킥스타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