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원하는 부품을 골라 스마트폰을 완성하는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인 구글 아라가 내년 상용화된다. 구글은 지난 토요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구글 I/O 2016에서 프로젝트 아라의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올 가을 개발자 버전을 내놓은 이후 2017년에 컨슈머 버전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글은 지난 해 1월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진 아라 개발자 회의에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낙하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끝에 출시를 연기했다.
구글은 이번 구글 I/O에서 개선된 프로젝트 아라를 공개했다. 개선된 아라는 기판 역할을 하는 엔도에 꽂은 각 모듈의 이음새가 이질적이지 않고 훨씬 자연스러워진데다 카메라, 스피커, 보조 디스플레이, 터치 패널, 저장 장치 등 더 많은 모듈을 준비했고, 다양한 센서를 위한 연결성을 확보했다. 또한 각 모듈간 저전력으로 빠른 전송 성능을 내기 위해 유니프로 네트워크 커넥터를 도입했고, 모듈을 꽂으면 인위적으로 분리하지 못하도록 전자식 걸쇠를 추가했다. 모듈 분리는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드라이버가 필요 없는 플러그앤플래이 방식으로 아라 모듈을 붙이는 즉시 재부팅 없이 쓸 수 있고 분해도 쉬워졌다. 각 모듈별 재질도 이용자가 원하는 재질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 아라는 삼성, 소니 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 E-잉크, 도시바, 하만, 아이헬스, 마이크론, 파나소닉 등 여러 부품 업체가 참여를 결정했고, 이들의 부품을 이용해 개발자는 모듈을 연구하고 소비자는 모듈을 조합해 원하는 스마트폰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재용 아라는 개발자 버전보다 더 얇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재 버전과 개발자 버전 모두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