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0, 선탑재된 기본 앱 삭제해보니...

14일 새벽 WWDC 2016의 발표가 끝난 뒤 iOS 10 첫번째 베타를 아이폰6s 플러스에 올리며 기다리는 동안 읽어본 일부 외신 기사에서 iOS10은 기본적으로 설치된 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 2015년 9월 애플 CEO 팀 쿡은 BuzzFeed와 인터뷰에서 관련 발언이 담긴 인터뷰를 해 화제를 낳은 바 있는데, iOS 10에서 그의 말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디바이스를 쓰면서 이 소식을 기다리지 않았던 이가 얼마나 될지 모를 만큼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이라,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iOS 10’ 설치를 끝내자 마자 평소 활용 빈도가 낮았던 선탑재된 기본 앱을 꾹 눌러 보았다. 앱스토어에서 설치한 앱은 이렇게 꾹 누르면 삭제를 위한 X 아이콘이 뜨는 데, 기본 앱 아이콘 역시 X 표시가 뜨며 흔들거린다. 혹시나 싶어 X 아이콘을 누르니 진짜 지워진다. 그토록 기다렸던 기능이 정말 나타난 것이다.

단, 모든 기본 앱을 지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산기,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미리 알림, 캘린더, 아이튠즈 스토어, 주식, 나침반, 메일, 팁, 연락처, 지도, 비디오, 페이스타임, 음악, 음성 메모, 나의 친구 찾기, 뉴스, 워치 앱, 홈킷, 메모, 날씨, iBooks, 팟캐스트는 제거할 수 있는 반면, 전화나 메시지, 시계, 앱스토어 같은 가장 기본이 되는 앱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지울 수 없다. 기본 앱 가운데 활용 빈도가 낮아도 지울 수 없는 앱은 그냥 써야 한다.

그런데 제거한 앱 가운데 다시 설치해서 이용하고 싶을 땐 어떡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앱 스토어(App Store)에서 지운 앱을 찾아 일반적인 앱 설치 과정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제어 센터에서 지원하는 기본 앱을 지운 경우에는 이미지에서 보듯 관련 아이콘까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설치를 하면 다시 원래대로 살아난다.

iOS 기기에서 언제쯤 선탑재 된 기본 앱을 지울 수 있을지 기다려왔던 이들에게 이것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지금 공개한 iOS 10은 베타 버전으로 문제가 없는지 실험 중으로 WWDC 2016에서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iOS 10은 오는 가을쯤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정식으로 쓸모없는 앱을 제거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좀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남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