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중 한 명이고, IT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가정해 보자. 관음증을 가진 잠재적인 해커로부터 당신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것인가?
마크 저커버그의 예를 들자면, 약간의 테이프만 있으면 될 듯하다.
– TNW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의 월 실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마크 저커버그가 이를 축하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습니다. 그런데 저커버그가 쓴 글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더 끌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사진 속의 맥북프로인데요.
사진은 저커버그의 개인 사무실로 책상 위에는 맥북프로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맥북프로 화면 상단에 있는 페이스타임 카메라와 측면에 있는 오디오잭을 테이프로 동여맸습니다. 해커가 저커버그의 컴퓨터를 노린다는 우려 때문에 개인보안팀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쯤 되면 무언가 특별하고 독특한 해킹 방지 장치를 사용할 것 같은데 의외로 원시적인 방법을 쓰고 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하긴 웹캠이나 오디오잭이 물리적으로 막혀 있으면 해킹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겠죠.
한편, 마크 저커버그는 평소 자신과 가족에 대한 보안에 각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페이스북은 1600만 달러(한화 185억원) 이상을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 보안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개인 보디가드도 16명이 넘는다고 하죠. 일각에선 이를 두고 다른 사람의 개인 생활과 정보로 돈을 버는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나 역설적으로 보인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참조
• The Next Web – Mark Zuckerberg defeats hackers with a piece of tape / 9to5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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