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으로 판매 중인 HTC의 VR HMD ‘바이브’(Vive)는 고품질의 VR 경험을 주고 있어 VR 마니아와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HTC가 바이브의 개발팀과 관련 자원 모두를 모아 자회사로 분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세계 가상 현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HTC 바이브 테크 코퍼레이션으로 분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빠른 현금 유입을 통해 더 빨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상용 제품의 출시를 앞당기는 동시에 삼성과 전략적 제휴로 모바일 부문까지 확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좀더 자본 투자와 기술 제휴가 쉬운 구조로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HTC는 MWC 2016 차이나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에서 ‘가상 현실 벤처 캐피털 얼라이언스’(VRVCA)의 설립을 선언했다. 최대 10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VRVCA는 30개가 넘는 글로벌 벤처 캐피털이 참여, 가상현실과 증강 현실, 복합 현실과 관련 있는 VR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술 자본으로 출발한다. VRVCA은 2개월마다 베이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자를 희망하는 VR 콘텐츠 제작 플랫폼과 기술, 하드웨어 또는 인프라, 기타 도구 등 현실 기술과 관련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고, 시드 투자 단계는 물론 IPO 직전의 투자까지도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VRVCA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Vive X라는 HTC의 VR 투자 프로그램이 시작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