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프로젝트 파이는 여러모로 혁신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다. 기본 요금 20 달러에 데이터 1GB 당 10 달러라는 다른 이통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요금 정책을 가지고 있고 여러 통신망(T-Mobile, Sprint, U.S. Cellular)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르다. 여기에 자잘한 부가기능도 있다. 특히 다른 통신사처럼 추가 데이터 심카드를 신청해서 구입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여러 모바일 장치를 하나의 프로젝트 파이 서비스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매우 단순하고 훨씬 합리적이다.
우선 데이터 심카드를 신청하려면 프로젝트 파이 웹사이트 안의 요금제로 들어가야 한다. “Add Data-only SIM”을 선택하면 데이터 심카드에 대한 정보와 배송을 위한 주문 절차가 진행된다.
심카드와 배송비는 무료다. 또한 요금제에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 기존 요금제에 그저 회선 하나만 추가되는 것이다. 추가 부가 요금과 심카드 비용 등을 받은 다른 통신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정책이다. 여기에 로밍 서비스도 동시에 지원하지만 데이터 심카드는 T-Mobile 회선 하나만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 내 커버리지가 메인 회선만큼 넓지 않다. 대신 다양한 기기(iOS와 안드로이드 등)를 지원하기 때문에 넥서스 기기만 사용가능한 메인 회선에 비해 활용성이 훨씬 넓다.
심카드는 프로젝트 파이의 깔끔한 패키징과 심카드 추출을 위한 클립이 같이 온다. 메인 기종인 넥서스6P와 아이폰 6s+를 같이 사용하기 위해서 데이터 심카드를 신청해봤다.
개봉하면 웹사이트에 접속해 심카드 옆에 적힌 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심카드가 개통된다. 그리고 추가 VPN 설정을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개통된 심카드는 프로젝트 파이 웹사이트에서 따로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전용 심카드는 최대 9개까지 추가할 수 있으며 나노 심카드로 배송되기 때문에 기종에 따라 어댑터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프로젝트 파이의 데이터 심카드 정책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이통사들의 정책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기존에 소비자의 소비로 데이터 요금을 구입하는데 이 데이터를 사용자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돈 주고 구입한 상품에 대한 권한에 제약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서다. 프로젝트 파이의 데이터 공유 정책은 소비자를 위한 이상이고 이를 다른 이통사들도 배우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오히려 이통사들은 구글의 이런 움직임을 못마땅하게 여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이통사 정책을 경험했던 나는 프로젝트 파이를 떠날 이유가 없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