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런데 앞으로 표준을 따르지 않은 서드 파티의 급속 충전에 대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상에서 충전 기능을 제한하게 될 듯합니다.
현재 퀄컴의 퀵 차지 3.0을 비롯해 오포 VOOC, 미디어텍의 펌프 익스프레스 등 USB 타입-C 표준을 따르지 않은 제3의 급속 충전 기술들이 있는데요. 구글은 안드로이드 문서에서 기본 수준 이상으로 VBUS 전압을 조정하거나 표준 USB 전원 공급 방식을 지원하는 충전기 또는 장치와 상호 운용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독자적인 충전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함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강력한 권고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요구 사항(Require)으로 USB 타입-C 표준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말은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USB 타입-C 표준을 따르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사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아마도 이러한 선언이 나온 배경은 최근 스마트폰을 살 때 들어 있던 USB 충전기를 쓰지 않을 경우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불만이 늘어남에 따라 USB 타입-C가 정착되기 전에 미리 단속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에 퀄컴과 오포, 미디어텍 등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