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은 이들이라면 ‘이름을 부르면 안 되는 그 사람’으로 지칭되는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의 존재를 알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는 이름을 불러선 안 되는 그 제품도 있는데요. 바로 갤럭시 노트7입니다. 특히 수백명의 승객이 타고 있는 비행기에서 발화위험이 있는 갤럭시 노트7은 절대로 켜서도 안되고, 사람과 같이 이동하는 것을 금지할 정도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만큼 갤럭시 노트7은 항공기 내에서 금지어나 다름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7의 이름으로 인해 운항 중이던 비행기에서 작은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륙한 버진 아메리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또는 승무원) 중 한 명이 ‘Galaxy Note 7_1097’이라는 이름의 무선 랜 핫스팟을 나타난 게 발단이었는데요. 실제로 갤럭시 노트7이 켜진 것이라면 운항 중인 비행기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승무원들은 기내에 즉각 그 소유주를 찾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는데요. 하지만 수차례 안내 방송에도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자 기장은 기착지인 보스턴에서 한참 떨어진 와이오밍에 비상 착륙한 뒤 리콜된 갤럭시 노트7을 수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Open my laptop on the plane and notice a Galaxy Note 7 wifi hotspot https://t.co/y1csn9gOsZ pic.twitter.com/9Z5IJULuPs
— Lucas Wojciechowski (@lucaswoj) 2016년 12월 20일
이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Lucas Wojciechowski 라는 승객은 자기 소유의 맥북을 열고 갤럭시 노트7의 SSID가 보이는 무선 랜 설정 화면을 캡쳐해 트위터로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비행기는 일단 보스턴까지 비행하는 동안 승무원들은 모든 조명을 켜고 승객의 모든 짐을 검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스턴에 도착한 이후 승객들은 후속 처리를 끝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대기했다는데, 무책임한 한 명 때문에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