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페이스북이 2.5조원(20억 달러)을 들여 인수했던 가상 현실 스타트업이었던 오큘러스가 제니맥스와 소송에서 패소해 5천억원(5억 달러)를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 북부 지방 법원은 2014년 5월 제니맥스에서 제기한 오큘러스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 대해 원고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고 5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기 때문이지요. 제니맥스가 요구한 배상액은 40억 달러였습니다.
2014년 5월에 시작된 이 소송 이전 제니맥스 미디어와 오큘러스는 가상 현실 하드웨어와 개발 도구를 내놓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제니맥스측은 NDA 체결 후 보유하고 있던 가상 현실 관련 기술을 오큘러스에 개방했고, 오큘러스는 이를 이용해 완성한 오큘러스 리프트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오큘러스가 크라우드 펀딩 과정에서 제니맥스의 가상 현실 게임을 무단으로 홍보에 활용한 데다 오큘러스에 기술적 지원과 홍보를 위한 정식 계약에 대한제니맥스의 요구를 미루면서 조금씩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특히 제니맥스 측은 오큘러스의 CTO로 자리를 옮긴 존 카멕을 포함해 제니맥스 미디어 소속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의 개발자들 중 일부가 제니맥스의 코드를 가져간 것을 확인했다며 보안 약정을 지키라고 경고하기도 했지만, 오큘러스 측은 모든 코드를 다시 짰다며 제니맥스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자 제니맥스는 소송전을 시작했고, 2년이 지난 지금 첫 판결이 나온 것입니다. 오큘러스 측은 제니맥스의 손을 들어 준 이번 판결에 대해 즉시 항고할 것으로 알려졌고, 제니맥스도 오큘러스가 더 이상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으름장을 놓고 있어 향후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가상 현실 시장의 주도권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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