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비행기가 이륙한 이후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요. 중동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는 더 이상 이런 그림을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국 국토 안보부가 중동 8개국의 미국행 항공편에 대한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새로운 제한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 장치는 8개국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의 기내 반입이 금지됩니다. 즉, 해당 국가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때 노트북, 전자 판독기, 휴대용 게임기 및 카메라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제품은 모두 체크인 수화물로 보내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조치의 배경은 역시 테러인데요. 국토안보부는 지난 2년간 랩톱 폭탄을 강화한 보안 조치의 사유로 들었습니다. 2015년 이집트의 여객기 폭파와 2016년 소말리아 여객기 추락 시고, 2016년 브뤼셀과 이스탄불 공항의 무장 공격에 우려를 표하면서 테러리스트 조직이 다양한 전자 제품들로 위장한 폭발물로 상업용 항공기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는 공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퀸 알리아 인터내셔널, 요르단 암만
- 카이로 국제 공항, 이집트
- 아타튀르크 공항, 터키 이스탄불
- 킹 압둘라지즈 국제 공항,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
- 킹 칼리드 국제 공항,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 쿠웨이트 국제 공항
- 모하메드 V 인터내셔널, 모로코 카사 블랑카
- 하마드 인터내셔널, 카타르 도하
- 두바이 인터내셔널, 아랍 에미리트
- 아부 다비 인터내셔널, 아랍 에미리트
종전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는 전자 제품은 발화 위험으로 수화물로 부치지 못하도록 했는데요. 기존 방침도 위험에 따른 조치였는데, 테러 가능성이 기존 방침까지 바꾸게 하네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편은 해당되는 사항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