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카드보드를 보급하면서 가상 현실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했고, 지난 해 정식으로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발표했다. 하지만 VR 실행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까닭에 구글 픽셀과 레노버, ZTE 스마트폰 등 극히 소수의 스마트폰만 데이드림을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구글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아직도 지원 단말을 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최근 발표한 갤럭시 S8도 구글 데이드림과 거리를 두는 모양이다. VRHeads.com은 언팩 발표 현장에서 구글 데이드림을 설치하려고 시도했으나 설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봤다고 밝히면서 다른 기어VR 이용자들도 같은 메시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데이드림 구동에 필요한 호환 시스템이 없어 기본 시스템을 설치할 수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하드웨어의 문제보다 정책 문제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오큘러스 플랫폼을 독점 적용하면서 구글보다 앞서 모바일 VR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 데이드림을 얹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말은 삼성과 오큘러스의 독점이 끝났을 때 어떤 관계를 유지할 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 그 이전까지 갤럭시 시리즈에서 구글 데이드림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일 듯하다. 기어VR 기반의 모바일 VR도 나름 시장 정착은 하고 있어 가볍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