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정(한국 시간) 삼성은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8을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1년전 배터리가 발화해 전량 폐기된 갤럭시 노트7의 충격을 딛고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8은 18.5대 9비율의 6.3인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와 6GB 램,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가진 듀얼 카메라 등의 제원에 S펜을 탑재한 패블릿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7을 소유했던 미국 구매자들은 갤럭시 노트8을 반값에 사게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삼성 스마트폰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쓰던 스마트폰을 가져오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인데, 삼성전자 웹사이트에서 기존 노트7을 구매했던 이용자가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425달러에 보상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제조사에 대한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도의 프로그램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이 같은 보상 프로그램은 한국내 보상 프로그램과 현격하게 차이 나는 상황이어서 역차별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1년전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7 이용자가 갤럭시 S7이나 노트5를 24개월 할부로 구매한 다음 12개월치만 납부하고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나머지 12개월의 잔금을 면제하고 갤럭시 노트8을 새로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갤럭시 노트8을 제값을 주고 사야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결과적으로 국내 사용자들은 더 비싸게 스마트폰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보상 프로그램은 각 법인의 결정이므로 한국과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어쨌든 또 한번 한국 이용자만 골탕을 먹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