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NES와 슈퍼 NES 등 콘솔 게임기의 모양을 본딴 복고 게임기가 인기를 얻자, 아타리도 과거의 향수를 달래고 싶은 게이머를 위해 아타리박스라는 게임기의 출시 계획을 지난 E3에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아타리박스는 아타리 2600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기는 해도 다른 복고 게임기와 다르게 더 많은 단자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아타리 게임은 물론 새로운 게임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기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그런데 아타리가 지난 화요일에 좀더 자세한 제원을 공개했는데요. 들여다볼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많은 단자를 탑재한 신형 게임기로 예상된 이 게임기에 탑재된 프로세서가 라데온 그래픽 기술을 내장한 AMD 커스텀 프로세서기 때문입니다. 운영체제는 리눅스를 실었는데, 전반적인 가격은 250~3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군요. 이전에 공개한 대로 SD 카드 슬록과 HDMI 단자, 4개의 USB 단자와 1개의 유선 랜 단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AMD 프로세서와 리눅스 운영체제를 쓰는 아타리박스에 대해 아타리는 다른 게임 플랫폼과 달리 개방형 시스템임을 강조했는데요. XBOX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들은 시스템과 콘텐츠 스토어를 폐쇄적으로 운영하지만, 아타리는 리눅스를 채택함으로써 개방적일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물론 고전 아타리 게임들은 미리 탑재해 제공되는데요.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의미는 리눅스를 지원하는 다른 게임 유통 플랫폼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실제로 AMD 커스텀 프로세서를 싣고 있기 때문에 리눅스까지 지원 중인 스팀이 이 박스에서 실행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자체 게이밍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자칫 값비싼 복고 게임기나, 콘솔 컴퓨터가 될 수도 있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