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의 암호화 키 제공 요구에 불응해 러시아에서 퇴출된 텔레그램이 이번에는 이란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이란에서 퇴출 위기가 나오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텔레그램의 사용을 막는 일정이 나온 것은 처음인 듯합니다.
이란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텔레그램을 5월 말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지난 목요일에 이란에서 작동하는 텔레그램 라이센스를 폐지하는 것과 동시에 소로쉬(soroush)라고 불리는 이란 정부 제공 메시징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내놓은 소로쉬는 텔레그램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과 스티커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아랍 매체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금 핵 협상 파기를 두고 갈등을 보이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Death to America’라는 스티커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 텔레그램에 대한 전면적인 차단은 이뤄지지 않고 싶지만, 조금씩 제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도한 VPN을 경유하는 사용까지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인데다 텔레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우회 서비스도 있어서 완전히 멈출 것 같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