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상 현실 헤드셋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왜 오래 전 닌텐도의 도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닌텐도는 가상 현실 분야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상태인데요. 머지 않아 닌텐도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닌텐도가 곧 출범하게 될 VR 기업 모임인 VRM 컨소시엄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VRM 컨소시엄은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서 같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3D 표준인 glTF2.0을 기반으로 표준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텍스처 및 재료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파일로 압축한 VRM 모델은 이용자의 아바타 같은 데이터를 서로 다른 응용 프로그램 안에서 공유하고 추적할 수 있어 여러 도구를 이용해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닌텐도가 이러한 표준에 옵저버로 참여하는 것은 향후 닌텐도의 VR 장치에서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더 많은 콘텐츠와 연계되도록 만들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옵저버로 참여하기는 해도 아직 닌텐도의 VR 계획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2016년 초 닌텐도는 VR 분야를 조사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2017년에 VR HMD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죠. 이제 VRM 컨소시엄의 합류는 VR 같은 몰입형 제품 및 콘텐츠에 대한 닌텐도의 전략이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년 반 전에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에서 이제서야 한국어를 지원할 것이라는 뉴스가 더 중요할 것 같긴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