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법정에서 만나는 일이 많았던 퀄컴과 애플이 4월 16일(미국 시각)에 모든 소송 중단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1일부로 발효된 퀄컴과 애플의 이 합의는 6년에 걸친 새로운 라이센스 계약과 2년 연장 옵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이 퀄컴에게 일시불로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상세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합의로 2017년 1월 시작된 퀄컴과 애플의 소송전을 마무리하는 한편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모뎀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의미로 그동안 모뎀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맺어 온 인텔이 5G 모뎀 공급 문제로 애플의 신뢰를 잃었다는 의미가 됐습니다. 이 소식이 나간 이후 퀄컴과 애플 주가는 오른 반면 인텔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합의는 5G 시장에서 쓸 수 있는 단말에 필요한 모뎀의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던 애플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었을 것 같습니다. 인텔의 모뎀 개발 지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삼성의 비협조와 선택하기 애매한 화웨이 등 애플에게 불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퀄컴의 5G 모뎀을 공급받아 5G 아이폰의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된 터라 5G 아이폰의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