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이후 미국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아직 모든 부분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부분부터 바꿔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이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준비해 왔는데 마침내 베일을 벗었는데요. 화웨이가 화웨이 개발자 컨퍼런스 2019에서 공식 발표한 새로운 운영체제인 하모니OS(HarmonyOS)에 대한 내용을 현장에 참여한 XDA 개발자 포럼에서 정리해 공개했습니다.
당초 홍멍OS가 될 것이라는 추측과 다르게 하모니OS로 부르게 된 화웨이 운영체제는 일단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시장을 대체하기보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장치인 아너 스마트 스크린(Honor Smart Screen) 및 아너 비전 TV(Honor Vision TV)에 먼저 탑재됩니다. 더불어 자동차와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예정이고 3년 안에 스마트폰으로 확장될 수도 있지만, 일단 안드로이드를 고수한다는군요.
하모니 OS는 ‘마이크로 커널 기반 OS이자 분산형 OS’라고 설명했는데요. 마이크로 커널은 작업 스케줄링 및 IPC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대부분의 시스템 서비스를 사용자 공간에 구현해 외부 위협에서 시스템 위협을 최소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하모니OS의 마이크로커널로 최대 5배 효율적인 IPC(Inter Process Communication)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화웨이는 하모니OS를 다양한 폼 팩터에서 실행하고 앱 개발자들은 C/C++, 자바 및 코틀린(Kotlin) 등 하나의 코드로 개발해 하모니 OS용으로 컴파일한 뒤 하드웨어에 배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화웨이는 하모니OS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오픈 소스 기반의 협업을 위한 커뮤니티도 구축할 에정입니다.
다만 하모니OS는 보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루트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고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도 불가능합니다. 대신 안드로이드 앱을 하모니 OS용으로 포팅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주장했는데요.
허나 이 발표에서 화웨이는 하모니OS의 개념만 설명하고 실제 작동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터라 이후 추가 정보를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과연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수많은 운영체제 생태계로부터 완전한 분리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