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5G와 갤럭시 노트 10 시리즈 등 이번 IFA 2019에서 삼성의 플래그십 라인업은 충분해 보였다. 그런데 IFA 시티큐브 전시장에 설치된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노트 10 전시대 사이로 뜬금 없는 스마트폰 하나가 더 전시되어 있었다. 갤럭시 S도 아니고 갤럭시 노트도 아닌 갤럭시 A시리즈인 갤럭시 A90 5G였다. 갤럭시 S10 시리즈, 노트 10 시리즈에 이어 5G 망에서 쓸 수 있는 삼성의 세 번째 5G 스마트폰은 그렇게 등장했다.
갤럭시 A90 5G가 독특한 이유는 이 스마트폰이 플래그십 제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A 시리즈가 플래그십 라인업은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갤럭시 A90 5G는 앞서 삼성의 갤럭시 S10과 노트10에 탑재된 것과 똑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X50 5G 모뎀을 갖고 있다. 중급 스마트폰에 맞는 5G 지원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없는 상황에서 중급기 라인업의 A 시리즈의 선택지가 없던 듯하다. 램은 6GB 또는 8GB, 저장 공간은 128GB다. 배터리는 4500mAh, 25W 고속 충전도 된다.
기본 제원은 A시리즈 답지 않아도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노트 10 시리즈가 기본적으로 단일 색상을 적용하고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표면 처리를 했는데, 갤럭시 A90 5G는 유리 재질에 4개의 기하학적 문양으로 비대칭 이미지를 담고 있다. 다만 한국 출시 제품은 흑백의 두 가지 클래식 색상의 제품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 카메라는 모두 3개다. 앞서 나온 갤럭시 A80 역시 후면 카메라는 3개였으나 그 중 하나는 깊이를 재는 ToF 카메라였다. 갤럭시 A90도 이와 같다. 표준 4,800만, 망원 800만, 심도 500만 화소로 구성됐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 단일 카메라로 구성됐다.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6.4인치 갤럭시 S10 플러스보다 크고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보다 0.1인치 작다. 화면 크기로 따지면 갤럭시 S10 플러스보다 노트 10 플러스에 가깝지만 S펜이 필요 없고 갤럭시 노트 10의 큰 화면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당한 물건처럼 보인다. 또한 삼성이 인피니티-U라고 부르는 물방울 노치 디자인이라 화면도 제법 넓고,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잠금을 해제하거나 보안 인증을 하는 인디스플레이 지문 센서를 탑재했다. 화면 픽셀은 1,080 x 2,400으로 S10이나 노트 10보다는 낮다.
생산성을 높이는 기능인 삼성 덱스(DEX)와 마이크로소프트 유어 폰도 담았다. 이처럼 갤럭시 노트 10의 S펜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능을 담고 있음에도 하드웨어 제원을 조금 낮춰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에 9월에 출시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