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 같은 인공 지능 스피커들은 이용자가 특정 단어를 말해야만 입력을 받아 지시한 내용을 처리합니다. 때문에 이용자가 스피커를 깨우는 말을 하기 전까지 대기 상태로 머물러 있는 상태인데, 말을 하지 않아도 인공 지능 스피커를 실행하게 만드는 것을 한 보안 연구원이 증명했다고 안드로이드 폴리스가 전했습니다.
사이버보안 연구원인 타케시 스가라와(Takeshi Sugarawa)는 미국 미시건 대학교와 일본 도쿄 전자통신대학교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변조한 60밀리와트 레이저 빛을 쏜 구글 홈이 작동할 수 있음을 시연했습니다. 이때 레이저 빛의 변조된 음성을 구글 홈에서 음성 지문으로 등록했고, 스가라와는 차고문을 여는 일반적인 음성 명령을 내려 실제로 작동하도록 했다는군요.
스가라와는 마이크가 소리처럼 빛에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처럼 음성 명령에 반응하는 장치는 빛을 이용한 명령에도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 같은 장치가 아니어도 음성 입력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웨어러블 나아가 자동차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 4.86m(16피트) 거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게 만들었다는군요.
다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5밀리와트의 소비자용 레이저 포인터로는 이러한 현상을 재현할 수 없다는군요. 또한 음성 지문으로 레이저 빛이 등록되어야 작동하므로 일반적인 해킹은 조금 어려워 보입니자만, 음성 지문을 등록해도 AI 스피커들이 멋대로 반응하는 만큼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