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2년 전 늦 여름에 빛 효과를 실시간 렌더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 구조를 변경한 튜링 아키텍처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튜링 아키텍처 기반의 RTX 20 그래픽 카드 시리즈도 순차적으로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흥미로운 소문이 나왔습니다. 엔비디아가 튜링 아키텍처를 이을 암페어(Apere) 아키텍처를 준비했고 이를 적용한 RTX 30 그래픽 카드를 선보일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소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날 듯합니다. 엔비디아는 5월 15일(한국 시간 기준)에 진행되는 GTC 디지털 키노트에서 암페어 아키텍처를 적용한 데이터 센터용 GPU는 A100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암페어 아키텍처는 아직 아키텍처의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데이터 센터를 위한 GPU 기반 컴퓨터인 DGX A100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확인됐습니다. DGX A100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A100은 TSMC의 7nm 공정으로 양산되는 GPU로 54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종전 볼타 아키텍처 기반 V100보다 8GB 더 많은 40GB HBM2 메모리는 초당 1.6TB의 대역폭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모델을 훈련할 때 32비트 FP를 처리할 때 최대 312TFLOPS의 성능과 추론을 위한 INT8에서 1,248 TOPS의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는 종전 볼타 대비 20배 이상 향상된 성능이라고 엔비디아가 밝혔습니다.
DGX A100은 엔비디아 A100을 8개 탑재해 320GB의 GPU 메모리 및 초당 12.4TB의 대역폭으로 5페타 플롭의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인수를 완료한 멜라녹스의 네트워킹 기술도 적용해 양방향으로 초당 3.6T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암페어 아키텍처를 적용한 V100을 탑재한 DGX 100을 코로나19를 연구하는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공급 중입니다. DGX A100 기본 모델의 가격은 대당 19만 9천 달러(2억4천500만 원)에 이릅니다.
한편 엔비디아가 암페어 기반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를 내놓을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앞서 튜링 이전 볼타 아키텍처를 데이터 센터용으로만 공급한 적이 있는 상황이어서 암페어가 같은 전략을 쓸 것인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