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용자가 원하는 성능의 PC를 쓰려면 부품을 꽂아 조립해야만 했다. 하지만 조립 PC는 지식 없이 만들 수 없는 데다 한번 조립한 뒤 다른 부품으로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PC 부품을 모두 통합한 NUC 같은 폼팩터가 나왔지만, 확장성이 떨어지는 탓에 거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이에 에이서가 부품을 조립하지 않고 원하는 부품을 쓸 수 있는 PC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에이서는 9월 1일(현지 시각) IFA 2015 전시장에서 가진 기자 발표회에서 모듈형 PC 레보 빌드 M1-601을 공개했다. 레보 빌드는 PC 부품을 메인모드에 꽂지 않고 모두 일정한 크기의 모듈에 넣어 차곡차곡 얹기만 하면 해당 부품의 기능을 쓸 수 있는 새로운 PC 개념을 담은 것. NUC 크기의 PC 본체는 물론 외장 그래픽 카드와 하드디스크, 사운드 카드, 배터리 팩까지 모든 부품을 모듈에 담은 뒤 이를 한데 올리기만 하면 PC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레보 빌드는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는 대신 각 부품 모듈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모두 똑같은 자리에 접속 단자를 넣은 터라 이용자는 올바른 방향으로 모듈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 각 모듈은 125㎟ 크기로 되어 있고 현재는 저전력 셀러론과 펜티엄 프로세서만 쓸 수 있다. 기본 저장 공간은 32GB SSD가 들어 있지만, 모듈을 이용해 500GB나 1TB 하드디스크를 쓸 수도 있다. 그밖에 외장 그래픽 카드 모듈도 추가할 수 있고 무선 랜 모듈도 새 규격에 맞춰 바꿀 수 있다.
레보 빌드 M1-601의 본체는 249 유로에 판매될 예정이지만, 각 모듈 가격이나 출시일 등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