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G시리즈로 통했다. 하지만 오늘 이후는 G시리즈만 유일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말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가 1일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행사를 열고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LG V10은 화각이 다른 듀얼 전면 카메라와 알림이나 조작을 위한 보조용 화면을 올린 이형 디스플레이, 원음을 충실하게 재생하고 깨끗하게 증폭하는 32비트 DAC, 흔들림이 많은 상황에서도 깨끗하게 영상을 찍는 손떨림 방지 영상 녹화 등을 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LG가 종전 G 시리즈와 다른 V 시리즈를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기자 간담회의 질의응답에 나왔단 답변을 통해 그 의문을 풀어본다.
LG가 V10이라는 새 이름을 들고 나왔다. ‘V’는 어떤 의미인가?
V10의 ‘V’는 어드벤처, 또는 비주얼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삶의 모험을 추구하는 이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의미와 사진, 영상에 강한 비주얼 세대에 맞는 제품이라는 이야기다. LG는 기자간담회 동안 V10을 일반 이용자보다 고급 이용자, 특히 동영상 촬영과 관련한 독특한 기능을 좋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V10이 LG전자가 말한 그 슈퍼 프리미엄 폰인가?
LG전자 MC사업부 조준호 사장은 일찌기 슈퍼 프리미엄 폰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언론에서 이야기해온 그 제품인 것은 인정했다. LG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됐고 제원이나 기능이 일정 수준에 오른 이상 특별한 것을 고객에게 전달할 때는 더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는 데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LG가 슈퍼에 압축한 것은 경험이다. 세컨 디스플레이를 통한 색다른 경험, 셀카와 견고한 디자인으로 불안감을 없애고 오디오나 비디오의 특별한 경험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V10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일단 LG전자는 V10의 판매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를 말하지 않았다. V10의 판매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판매 수량이나 숫자 이상의 다른 의미가 있다른 답변을 내놨다. LG가 원하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자리를 잡느냐 아니냐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특히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성장하고 있는 한국과 북미, 그리고 일본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의미있게 자리를 잡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LG전자는 아직 프리미엄 리더라고 지금 주장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상품성을 갖고 고객의 특별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V10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가격 전략부터 다르게 가져간다. 프리미엄 폰이긴 하나 출고가를 79만9천700원으로 정했다. 단통법의 영향도 있고, 현재 고급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정했다. 비록 가격에 의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규정할 때 그 범위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고,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 제약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만, 지금 같은 성숙기에서 더 고가 정책을 추구하는 것보다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준호 본부장은 가격을 올리는 판촉물, 사은품을 제외하고 합리적 가격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번 가격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V 시리즈가 나오면 G 시리즈는 이제 사라지나?
그것은 아니다. V 시리즈와 G 시리즈는 모두 공존한다.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하나씩의 프리미엄 폰을 내놓겠다는 이야기로 짐작해보면 상반기에 G 시리즈를, 하반기는 V 시리즈로 양분할 듯하다. V는 개성있는 세대를 공략하고, G는 일반 대중적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 김종훈 전무는 “G 시리즈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세단이고, V시리즈는 역동적인 SUV다. G시리즈는 폭넓은 고객층을, V시리즈는 모험심을 가진 시티 어드벤처를 대상으로 삼는다”고 다른 제품군임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