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Drone)은 동영상 촬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드론은 사람이 닿을 수 없는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데, 하늘을 날고 땅 위를 달리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드론의 동영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상대적을 물 속에서 촬영한 드론 영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 속을 다니는 수중 드론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타트업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물에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의 드론이 등장한 것이다.
오픈로브 트라이던트(OpenROV Trident)라는 이름의 수중 드론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오픈로브(OpenROV)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미 4년 전부터 개발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북부 캘리포니아 연안에 묻힌 보물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3년 전에 이미 킥스타터에 등록해 모금에 성공해서 제품을 개발했으나 보물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사람이 수중 드론에 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수중 드론에 대한 정보를 오픈소스(Open source)로 공개해 오픈 익스플로러(OpenExplorer)라는 커뮤니티를 제작하고, 이번에 새로운 개량형 모델을 공개하며 다시 킥스타터에 프로젝트를 등록한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오픈로브 트라이던트는 기존 모델보다 더 날렵해져 물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동시에 뒷면에 2개, 제품 중앙에 1개, 총 3개의 스러스터(Thrusters, 추진력 발생 장치)가 있어 수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덧붙여 3개의 스러스터 때문에 새로운 제품 이름이 트라이던드(Trident, 삼지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는 모두 6개의 LED가 있고,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 카메라는 HD급 화질로 동영상을 촬영한다.
오픈로브 트라이던트는 최대 100m의 수심에서 견딜 수 있으며 무게는 2.9kg, 최대 속도는 2m/s를 지원한다. 내장된 배터리는 리튬 인산철(LiFePO4) 방식으로 최대 구동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다. 오픈로브 트라이던트에는 케이블이 달려있는데, 이 케이블은 동영상을 전송하는 데 쓰이며, 전송 속도는 약 100MB/s이다. 오로지 데이터 전용선이며, 전원용으로 쓰이진 않는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깃허브(github)에 오픈 소스로 공개되어있다. 오픈로브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의 스크린 샷을 보면 오픈로브를 물 속에서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지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부표를 이용한 무선 랜(WiFi) 기술을 이용해 오픈로브 트라이던트를 조종할 수 있다.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오픈로브 트라이던트를 조종할 수 있으며, 오픈로브에서 제공한 이미지에 따르면 VR과 연동하여 조종자가 마치 물에 들어간 것처럼 드론을 조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성공한 프로젝트이고, 완성도가 높기 때문인지 프로젝트가 올라온 지 5분 만에 모금 목표 도달에 성공했으며, 아직 한 달 가까이 모금 기간이 남았으나, 애초 모금 성공 금액인 5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60만 달러가 모금된 상황이다. 미리 모금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모두 종료되었으며, 이제는 949달러 이상의 비싼 선택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모금이 끝나기 전에 전부 팔릴 확률이 높다.
모금이 끝난 후 제품은 2016년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예상 가격은 1천199달러이다. 오픈로브 홈페이지에선 구형 모델인 오픈로브 2.8버전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89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