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소재를 적용, 튼튼해 보이는 겉모습의 아이폰 6 플러스가 처음 출시될 당시 힘을 줘 억지로 구부릴 수 있는 문제가 드러나면서 ‘벤드게이트(BendGate)’라고 불리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 이후 벤드게이트 테스트는 단순히 애플 제품의 내구성 측정에만 머물지 않고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통과의례처럼 이용자들 사이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데,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폰 ‘넥서스 6P’도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JerryRigEverything는 휘어짐과 긁힘에 매우 취약한 넥서스 6P의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 속 넥서스 6P는 너무 쉽게 구부러지는 데다 흠집이 쉽게 생기는 등 지나치게 약한 내구성을 보여준 탓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과 결과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JerryRigEverything 채널의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후 수 많은 유사 테스트 결과가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고 수 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DroidModderX ROOT Master와 High On Android 채널도 관련 테스트를 공개했다. 이들은 종전에 공개된 영상의 결과를 반박하며 넥서스 6P 벤드게이트 이슈는 사실과 다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실험 과정을 살펴보면 객관적이기 위한 노력을 찾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다. 시연자가 넥서스 6P를 구부리고자 힘을 가했지만, 잘 휘지 않는다고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탓이다. 때문에 좀더 객관적인 근거가 동반된 데이터를 공개한 동영상이 또 등장했다. Max Lee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은 전문적인 테스트와 다소 거리를 뒀지만 앞서 두 영상에 비하면 신뢰가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무 받침대에 넥서스 6P를 올려두고 바벨(무게추)를 쌓아 그 압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약 90파운드까지는 형태에 거의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관련 영상은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이 결과에도 의문을 던지는 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등장한 다수의 영상들은 애초에 넥서스 6P 벤드게이트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이슈’ 가 될만큼 취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넥서스 6P는 지난 10월 16일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마친 상태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국내 출시일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저장공간이 32GB인 모델은 67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