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 대신 물건을 나르는 드론이 뉴스 1면을 장식하는 시대에 살지만, 우리 일상에서 드론을 날려본 이들이 많다고 보긴 어렵다. 날려보고 싶은 큼지막한 드론의 가격표를 보는 순간 만만치 않은 현실을 직감하고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서다. 이처럼 폼나게 날릴 수 있는 비싼 드론 대신 고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들 용이라며 우습게 여기는 작은 드론도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기능을 갖추려 하고 있다.
마이크로 드론 3.0은 앞서 말한 아이들용 장난감 같은 초소형 드론이다. 이 드론은 이름처럼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초소형 드론이다. 그런데 3.0이라는 버전까지 진화한 이 드론을 뜯어볼수록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 드론은 단순히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각 부품이 대형 드론처럼 모듈화된 제품이라서다.
마이크로 드론 3.0은 날개는 물론 몸통과 배터리, 카메라까지 각 부품이 손쉽게 분리된다. 특정 부분이 고장 나면 그 부분의 부품만 바꿔 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카메라는 배터리 아래에 가볍게 붙이기만 해도 전원을 공급한다. 비행을 위한 기본 부품 이외의 3D 프린터에서 출력한 것을 얹어 몸통으로 쓸 수도 있어 이용자가 얼마든지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초소형 드론이지만, 이 드론의 카메라는 보통이 아니다.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을 할 수 있고 초소형 짐벌을 탑재하면 카메라 방향을 조정하고 떨림을 잡아 낸다. 30프레임의 720P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카드보드 VR을 통해 1인칭 시점으로 비행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전용 리모컨과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를 넣어 안정된 비행을 할 수 있다.
90m 이내 거리에서 조작할 수 있는 마이크로 드론 3.0은 한번 충전으로 8분 정도 비행할 수 있지만 카메라를 쓰면 이보다 짧다. 마이크로 드론 3.0은 인디고고를 통해 정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2축 마이크로 짐벌은 별도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