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성능 조작 논란 이후 이미지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폭스바겐이 새로 내세우는 분야는 바로 전기차다. CES에서 폭스바겐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전기 마이크로 버스 버디(BUDD-e)를 공개했고, 노스(North) 홀에 있는 부스에도 골프 전기차와 함께 버디를 전시하기 시작했다.
버디는 기존에 알고 있던 마이크로 버스와 달리 의외로 우람한 자태를 자랑한다. 앞쪽은 역삼각형 느낌의 그릴과 골프 전기차와 비슷한 LED 라이팅을 탑재했다.
버디의 옆면을 보면 문을 열 수 있는 핸들이 없다. 대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 손을 흔들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또한 트렁크도 가까이 다가가 발을 대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했다.
여기까진 그리 놀랍지 않다. 정말 볼만한 곳은 바로 실내. 대시보드가 스티어링 휠 앞 왼쪽부터 오른쪽 센터페시아 위치까지 아름답게 이어져있다. 조작도 멀티 터치 또는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목소리도 구별하고 애플 시리처럼 문장을 이해한다. 핸들은 버튼 대신 스와이프와 압력을 인식하는 햅틱 터치 패널로 되어있다. 그 외에도 버디는 차 안에서 집안 온도나 불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차가 밖에 주차되어 있으면 택배 집배원이 디지털 키를 이용해 소포를 넣을 수 있는 소포함도 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스마트홈 컨트롤 기능은 LG가 협력하고 있다.
그 외 제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101 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600 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분히 가고도 남는다. 최고 속도는 150 km/h.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다만 컨셉 제품이기 때문에 실제로 출시될지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경험을 위해 버디가 진짜 현실에서 얼마나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라스베이거스=테크G 김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