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적은 사업부를 정리하고 있는 소니가 소비자용 SSD를 내놨다. 그동안 플래시 메모리를 쓰는 여러 외장형 저장 장치를 내놓기는 했어도 PC용 부품 사업에 손대는 것은 분명 뜬금 없는 행보다. 소니가 8일 공개한 SLW-M 시리즈 SSD는 6Gbps SATA3 인터페이스로 PC에 연결하는 2.5인치다. 용량에 따라 240GB와 480GB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데, 최대 순차 읽기 속도는 560MB/s, 최대 순차 쓰기 속도는 530MB/s라고 소니는 밝히고 있다. 파이손(PHISON)의 컨트롤러와 도시바의 TLC 낸드 플래시를 쓰지만 128MB DDR3램을 버퍼로 넣어 TLC의 쓰기 속도 저하를 방지했다.
하지만 벤치마크 전문 매체인 아난드테크는 각 부품을 분석해 이 제품이 순수하게 소니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파이손이 단순히 컨트롤러만 공급한 것이 아니라 회로와 ASIC, 펌웨어를 포함한 거의 모든 설계를 맡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SSD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턴키 방식으로 파이손의 설계를 도입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다른 제조사와 달리 소니가 실험적인 SSD 사업을 시작한 것이어서 부문에 대한 지속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