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IBM, 구글, MS, 아마존 등 인공지능을 단련시키고 있는 수많은 IT 기업들도 정작 한국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쉽게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어 특성상 인공지능이 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비롯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년 한국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진화한 인공지능 플랫폼이 국내에 도입된다. IBM과 SK C&C가 2017년에 도입을 목표로 왓슨(Watson) 기반 인공 지능 사업 협력 계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고 9일 밝혔기 때문이다.
이 계약으로 한국 내 IBM 왓슨 사업권을 확보한 SK C&C는 한국 IBM과 왓슨 마케팅 및 시스템 구축(SI) 사업을 공동 전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학 연계를 위한 핵심 인재 육성에 투자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스타트업 기업과 IT개발자 누구나 왓슨 API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자연어 의미 분석과 머신 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인공지능 대화, 문서 전환의 한국어 버전 API를 올해 개발하고 모바일과 인터넷,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왓슨과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왓슨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활용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초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 왓슨은 인간이 감각, 학습 및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도록 코그너티브 컴퓨팅을 적용한 인공지능으로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인 제퍼러디에서 승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