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가을에 출시할 ‘macOS 시에라’의 하드웨어 최소 요구사항이 2009∙2010년 이후에 출시된 맥으로 크게 상향되었습니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요. 최소 요구사항에 미치지 못하는 맥에 macOS 시에라를 설치하는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맥루머스 포럼 멤버들에 의해 제작된 패치를 이용하면 멀리는 2007년에 생산된 초대 맥북에도 macOS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2008년 이전에 나온 기종은 드물게 macOS를 설치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CPU∙WiFi 하드웨어의 호환성 미비로 일부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아예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패치를 적용하는 방법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험에 동참한 많은 맥루머스 포럼 회원들이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래는 맥루머스 회원들이 기종별로 패치를 적용해 보고 그에 따른 시행 착오를 정리한 목록입니다.
목록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기종은 macOS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경우입니다. 2009년에 출시된 기종 가운데 맥북에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안정권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은 와이파이가 호환되지 않는 기종인데 2008년 이전에 출시된 기종 대부분이 같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단 별도의 네트워크 어댑터를 장착하거나 모듈을 교체하는 식으로 문제를 우회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습니다.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표시된 모델은 CPU 호환성 문제로 설치와 사용이 완전히 불가능한 경우입니다. 단 CPU가 로직보드에 납땜되지 않은 2007년 아이맥에 한해 CPU를 펜린 프로세서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패치를 적용하는 방법은 macOS 시에라 설치 파일을 개조한 뒤 USB 메모리에 담은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맥을 USB 메모리로 부팅한 뒤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개조한 macOS를 설치합니다. 설치가 끝나면 다시 한번 USB 메모리로 부팅한 뒤 ‘macOS Post Install’이라는 유틸리티를 사용해 맥의 연식을 고르면 하드웨어 인증이 무력화되는 동시에 macOS 구동에 필요한 드라이버가 설치됩니다. 이후 맥을 부팅하면 macOS 시에라가 정상적으로 부팅된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해킨토시를 구축하는 것과 원리가 비슷합니다.
패치를 내려받고 적용하는 방법은 링크에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비공식 패치인 만큼 어떤 잠재적인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패치를 적용하는 것까지는 잘 되었는제 사용 중 커널 패닉이 발생했다는 게시물도 보입니다. 개조된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면 볼륨을 포맷해야 하므로 데이터 백업도 필수입니다. 또한 macOS 베타 버전 기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올가을에 출시될 정식 배포판이나 그 이후에 나올 정식 업데이트에선 작동을 멈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패치를 적용할 구형 맥 사용자분들은 이런 부분을 숙지하시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차후 macOS 시에라 정식 배포판에서도 패치가 호환되는 것이 확인되면 다시 한번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참조
• MacRumors – MacOS 10.12 Sierra Unsupported Macs Thread
• MacOS Sierra Patcher Tool for Unsupported Ma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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